올해 대곡소사선 개통으로 수도권 서부지역 남북연결 가능
25년 신안산선·26년 월판선 개통으로 서울 여의도·판교 등 출퇴근 접근성 대폭 개선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그동안 교통 불모지로 변방 취급받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신설된 서해선에 이어 올해는 대곡소사선, 2025년에는 신안산선, 2026년에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이하 월판선) 개통 등이 줄줄이 예고돼있는 영향이다. 특히 신안산선은 중심업무지구인 여의도 접근성이 개선되고, 월판선을 통해서는 IT 기업이 대거 입주해있는 판교까지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져 시흥, 부천 등 지역 주민의 기대감도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차량 납품 및 시운전 등을 거친 뒤 연내에 대곡소사선을 개통할 예정이다. 2015년 기공식, 이듬해 착공을 거쳐 당초 2021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한강 하부 터널공사 지연과 차량 납품 지연 등의 이유로 개통이 2년여 미뤄졌다.
이 노선은 부천 소사역에서 고양 대곡역을 거쳐 경의·중앙선 일산역까지 18.36㎞를 연결하는데 중간에 서울 강서구 마곡동·김포공항·여의도를 관통한다. 부천, 김포, 인천 등 경인지역 서남부 뿐 아니라 고양시 등 북부에서 김포공항까지도 직통으로 갈 수 없었던 게 단 15분 만에 주파 가능해진다.
2019년 착공해 2025년 개통을 앞둔 신안산선은 더욱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애초에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광역교통 문제가 심했던 것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광역철도망을 구축한 영향이다. 신안산선은 3조4000억원을 들여 안산·시흥에서 여의도에 이르는 44.7㎞ 구간에 15개역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나 노선 길이 등을 봤을 때 수도권 서남부 핵심 노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안산 또는 시흥 주거밀집지역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멀지 않지만 전철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안산 초지역이나 부천 소사역에서 환승해 이동해야만 했다. 지리적으로는 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거리대비 이동시간이 길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신안산선이 개통된다면 안산 한양대역에서 여의도까지 20분 만에 주파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신분당선에 빗대어 유사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분당선을 구축한 이후 강남권에 밀집돼있던 주택수요가 성남 판교와 수원 광교까지 퍼져나가는 현상을 가져온 것처럼, 신안산선을 통해 안산이나 시흥에서 서울로 가는 이동시간도 대폭 단축돼 생활권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2026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인 월판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월판선은 시흥 월곶에서 출발해 광명, 과천을 거쳐 판교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수인선 월곶역에서 KTX 광명역을 지나 경강선 판교역(신분당선 환승)까지 40.3㎞ 에 역사 8개를 건설하며 총 사업비는 약 2조1752억원 규모다. 업무 단지가 밀집한 판교로 이어지는 노선인 만큼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 같은 까닭에 시흥 등 경기 서남부 일부 지역은 지난 수년 간 인구유입이 늘며 주택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시흥시에 따르면 2011년 42만1000명이던 인구수는 2020년 53만3000명을 넘기며 연평균 약 2.65%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기간 가구수 역시 15만7000가구에서 21만1000가구로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의 위축세로 집값에 반영이 되지 않고 있지만 지역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모두 공사가 진행 중이라 개통시기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게 장점”이라며 “핵심지를 잇는 데다 주요 지역만 정차하는 만큼, 개통하고 나면 GTX와 맞먹는 대형 교통 호재로 시세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