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전기차 등 고수익 판매 비중 늘어···친환경차 판매 대수 19.6% 증가
매출액 142조원, 판매대수 394만대···전년대비 각각 21.2%·1.3% 늘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47%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2조5275억원으로 전년대비 21.2% 늘었고, 순이익은 7조9836억원으로 전년대비 40.2%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및 부품 수급이 개선되면서 판매량이 늘었고,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고수익 모델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현대차 판매대수는 394만2925대로 전년대비 1.3% 늘었다. 전체 판매량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SUV와 친환경차 판매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현대차 SUV 판매 비중은 51.5%로 전년대비 4.2%포인트 올랐다.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대수는 총 50만5000대로 지난 2021년(42만2000대) 대비 19.6%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20만900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48% 늘어났으며, 친환경차 내 판매 비중도 2021년 33.4%에서 작년엔 41.3%로 7.9%p 올랐다.
또한 지난해 ‘킹달러’ 현상이 계속되며 수출 중심의 현대차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지난해 3분기 1조3602억원에 달하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을 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기준 현대차 판매량은 103만8874대, 매출액 38조5236억원, 영업이익 3조3592억원을 달성했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8.1%, 매출액은 24.2%, 영업이익은 119.6%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선 연말 출시한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대비 3.3% 증가한 19만2049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아이오닉6 판매 시작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9.3% 늘어난 84만6825대가 팔렸다.
매출은 전체 판매량 확대 및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14.9% 상승한 1359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에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확대를 전망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전세계에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며, 아이오닉5N, 코나 EV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도매판매 목표를 전년대비 10% 증가한 432만대로 설정했다. 매출 성장률 목표는 전년대비 10.5~11.5%로 정했고,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6.5~7.5%로 세웠다.
또한 현대차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등을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에 4조2000억원을, 설비투자에는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 총 10조5000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