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60만에서 11월 59만으로 감소
같은기간 KT·LGU+계열, 최대 30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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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수 추이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알뜰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 가입자수만 지난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중 가입자수가 감소한 곳도 SK텔링크가 유일했다. 알뜰폰 시장 성장세가 달갑지 않은 SK텔레콤이 SK텔링크 가입자 확보 마케팅을 억제한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공받은 ‘알뜰폰 사업자별 가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의 순수 휴대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줄곧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링크 가입자는 지난해 3월 기준 60만6947명, 6월 59만8819명, 9월 59만7446명, 11월 59만3104명으로 집계됐다. 휴대폰 회선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수가 3월 642만9985명, 6월 670만8817명, 9월 706만5907명, 11월 720만6280명 등으로 지속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SK텔링크를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자회사 가입자수 역시 늘었다.

사업자별로 보면 KT엠모바일의 가입자수는 작년 3월 110만4595명, 6월 116만3336명, 9월 121만8039명, 11월 125만5618명 등이며,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수는 지난해 3월 15만3140명, 6월 20만3376명, 9월 24만1949명, 11월 2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KT계열 알뜰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3월 125만7735명에서 11월 152만9618명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 계열 알뜰폰 가입자수도 지난해 3월 141만3219명에서 11월 152만7682명으로 늘었다. 미디어로그 가입자수는 지난해 3월 78만2610명, 6월 81만2182명, 9월 84만9495명, 11월 87만9697명 등이다. 같은 기간 LG헬로비전은 63만609명, 63만1603명, 63만9796명, 64만7985명 등으로 늘었다.

알뜰폰업계는 SK텔링크 가입자수 역성장 배경으로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부정적인 SK텔레콤 영향을 꼽는다. 알뜰폰 시장에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경품 마케팅이 중요한데, SK텔링크가 모회사 눈치를 보며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단 분석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자체가 알뜰폰 자체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이 영향이 있다. 지난해 SK텔링크의 경품, 사은품 등 마케팅은 다른 통신사 자회사에 비해 저조했다”며 “알뜰폰 가입자는 돈을 쓰면 늘고 돈을 쓰지 않으면 감소하는 만큼 결국 돈이 중요하다.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등은 가입자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설정돼 있어 SK텔링크보다 훨씬 많이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보니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SK텔레콤이 가입자를 뺏어가지 못하도록 다른 자회사들도 경품, 지원금을 줄이라고 물 밑에서 계속 얘기 중”이라며 “SK텔링크는 자회사이다 보니 모회사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기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ARPU가 낮은 알뜰폰 가입자가 늘면 전체 매출에 부정적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과거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 결정에 따라 알뜰폰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도 이같은 속내와 무관치 않다.

SK텔링크 입장에서 알뜰폰 가입자수 감소는 매출 타격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중 40%가량이 알뜰폰 사업에서 나오고 있고 그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만큼, 알뜰폰 사업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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