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대다수 제조사와 달리 전기차에 내연기관 모델과 공유 가능한 플랫폼 적용
지난해 전기차 판매 실적은 수입차 2위로 긍정적···주력모델 i4와 iX3 경쟁 차종 많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
iX1부터 본격적인 비교평가 이뤄질 듯···경쟁사에서 모두 컴팩트 전기차 판매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BMW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는 다른 제조사와 달리, 공용 플랫폼을 내세워 판매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공용 플랫폼만으로 판매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5일 BMW 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전기차 iX1의 사전 예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iX1은 BMW의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BMW그룹의 소형차 전용 ‘FAAR 플랫폼’이 적용된다.

공용 플랫폼은 전기차를 비롯해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대비 배터리 적재 공간 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생산효율이 높고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내연기관차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현재 대다수 제조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와 달리 BMW는 공용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 모델을 주로 출시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i4, iX3와 최근 출시된 i7엔 중형~대형 전용 ‘CLAR 플랫폼’이 적용됐다.

이와 관련해 BMW가 공용 플랫폼만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긍정적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DIA)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 총 488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벤츠 5006대에 비해 약소하게 뒤처졌지만,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대수 비교. 테슬라는 제외됐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대수 비교. 테슬라는 제외됐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다만 아직까진 공용 플랫폼 전략의 성과를 논하기 이르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BMW 전기차 판매량을 견인한 i4와 iX3은 경쟁 모델이 많지 않았다. 해당 모델의 실질적인 상품 경쟁력을 판단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iX1부터는 본격적인 비교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수입차 브랜드는 각각 ▲벤츠 EQA, EQB ▲아우디 Q4 e-트론 ▲폴크스바겐 ID.4 ▲볼보 C40 리차지, XC40 리차지 등의 컴팩트 전기 SUV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수입 물량이 많지 않아 iX1이 모두 판매된다고 하더라도, 브랜드 차량별 비교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BMW 독일 공식페이지 및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iX1의 최고출력은 230kW(313마력), 최대토크는 494Nm(50.4kg·m),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310km다. 예상 출시가격은 6600만~6950만원이다. 경쟁 모델대비 주행성능은 우수한 편에 속하나, 최대 주행거리가 짧고 가격은 비싸다. 

수입 컴팩트 전기 SUV 중 호평을 얻고 있는 폴크스바겐 ID.4의 최고출력은 150kW(204마력), 최대토크는 310Nm(31.6kg·m), 최대 주행거리는 405km, 판매가격은 5490만원이다. 

iX1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310km로 나와있다. / 캡쳐=한국에너지공단
iX1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310km로 나와있다. / 캡쳐=한국에너지공단

업계에선 경쟁 모델대비 부족하지 않은 주행거리 확보를 공용 플랫폼 전략의 성공 조건으로 제시한다. 기존 i4(429km)와 iX3(344km)의 경우 비교적 일반적인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지만, 제조사마다 주행거리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BMW도 주행거리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iX1 경쟁력과 관련, BMW 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공식 출시가 이뤄지지 않아 밝힐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다”며 “자세한 내용은 출시 이후 전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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