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자 구간 협상대상자에 대우건설 컨소 지정
착공 2024년·개통 2030년 목표
재정구간 설계 착수···1분기 사업자 선정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 사진=김은실 디자이너<br>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 그래픽=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민자구간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다. 정부는 내년 착공과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2일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GTX-B노선 민자구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엔 대우건설을 대표사로 포스코건설·현대건설·DL이앤씨·롯데건설·태영건설·금호건설·동부건설·KCC건설·호반산업·남광토건 등이 건설투자자(CI)로 참여했다. 엔지니어링사에선 도화엔지니어링·유신·태조엔지니어링·삼보기술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무투자자(FI)는 신한은행과 하나증권 등이다.

B노선의 민자구간은 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 62.8㎞ 구간이며 재정구간은 용산~상봉 19.9㎞ 구간이다. 정부는 당초 전 구간을 민자로 추진했으나 사업성이 부족한 탓에 민자적격성 심사에서 두 차례 탈락하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앞서 B노선 입찰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했으며, 국토부는 추가 고시 없이 협상대상자 지정을 위한 평가를 해왔다.

국토부는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거쳐 사업시행자로 지정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협상대상자에 오르면 B노선 민자 구간 건설과 재정 구간(용산~상봉)을 포함한 전 구간을 4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다. 사업비는 3조8000억원이다.

또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다음 주부터 즉시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국토부는 오는 2024년 착공 후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B노선이 개통하면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28분이면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노선 재정 구간(용산~상봉)도 2024년 상반기 착공을 위해 설계에 착수해 올해 1분기 안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재정구간 역시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적어 유찰됐으며, 이에 따라 턴키 대신 설계와 시공 분리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1~3공구는 오는 16일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며, 기본설계가 진행 중인 4공구는 실시설계 적격자를 다음 달 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기 위해 GTX B노선의 시·종점역에서부터 서울역 또는 청량리역까지 30분 이내 도착하고, 모든 역에서 3분 이내 환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면서 A노선과 C노선에 이어 B노선 사업도 본격 시동이 걸리게 됐다. 다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C노선(수원~덕정)은 은마아파트 지하통과와 창동역 지상·지하화 논란 등이 겹치면서 아직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진척이 가장 빠른 A노선은 내년에 운정~서울역과 동탄~수서 구간을 나눠서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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