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미피드 제제, 이르면 3월 출시 전망···당초 위궤양약 허가, 국제약품 개량신약 개발  
작년 10월 DPP-4 억제제 테넬디정 출시···국제약품 “마스크 사업 지속” 밝혀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 사장. / 사진=국제약품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 사장. / 사진=국제약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의 안과와 당뇨 신제품 승부수가 올해 성공할지 주목된다. 안과 제품은 이르면 3월 출시가 예상된다. 당뇨 제품은 이미 출시된 상태다. 남 대표가 주도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마스크 사업은 최근 부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약품 3명 공동대표 중 한 명인 남태훈 대표는 오너 3세다. 1980년생인 그는 창업주 고(故) 남상옥 회장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 장남이다. 남 대표는 미국 보스턴 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국제약품 계열사 효림산업 관리본부 인턴사원으로 입사, 기획관리팀 대리로 일했다. 이어 지난 2009년 4월 국제약품에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 기획관리부 차장과 영업관리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 판매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남 대표는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배짱과 뚝심으로 선이 굵은 경영을 진행해왔다”며 “그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대표로서 업무 수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경영실적 증대를 이뤄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957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성장한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4억원을 기록, 144.7% 늘었다. 국제약품 최고 매출액은 2020년 1304억원이다. 현재로선 지난해 매출이 12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남 대표 올해 과제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소폭 성장시키느냐로 요약된다. 그는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키워드로 ‘Focus on the key sector(핵심 부문에 집중하라)’로 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핵심사업은 준비를 철저히 해 매출과 수익을 올리는 반면 손실 사업은 축소하겠다는 구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약품이 올해 주력할 핵심사업은 기존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안과 제품으로 분석된다. 최고 매출 품목 ‘큐알론점안액’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 114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9.3%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11.9%다. ‘레티움정’ 등 다른 안과 제품도 증가 추세로 파악된다. 특히 남 대표와 국제약품이 올해 성과를 예상하는 품목은 ‘레바미피드’ 성분 개량신약 ‘레바아이점안액2%’다. 당초 레바미피드 제제는 국내에서 위궤양과 위염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하지만 레바미피드 제제가 눈의 술잔 세포 밀도 및 눈의 점액 증가에 대한 약리기전이 밝혀지며 국제약품이 점안제 개발을 진행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량신약 허가에 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급여를 인정 받았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이르면 3월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약가를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점안제로서 레바미피드 제제 시장규모를 전망하기 어렵다”며 “국내 인공눈물 시장은 3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국제약품이 신제품으로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남 대표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4개 당뇨 치료제 영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당시 출시된 품목은 DPP-4 억제제 계열 ‘테네리글립틴’ 성분 ‘테넬디정20밀리그램’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테넬디엠서방정 20/1000, 10/750mg, 10/500mg’ 등 총 4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테넬리아’ 물질특허가 만료되며 제네릭(복제약) 품목이 출시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진행했다”며 “구체적 현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일부 품목은 품절사태가 발생하는 등 제네릭 매출은 당초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반면 남 대표가 신년사에서 밝힌 손실 사업 축소 여부도 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제약품 영업이익이 지난해 많이 올랐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5.6%에 그치고 전년도는 2.5%일 정도로 수익성이 부진한 상태”라며 “남 대표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코로나 여파로 국제약품이 단기간 특수를 누렸던 마스크 사업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초 국제약품은 안산공장에 보건용 마스크 생산시설을 추진하며 지난 2018년과 2019년 자금을 투자했다. 이같은 투자는 2020년 국내 코로나 상륙으로 인해 마스크 매출 141억원으로 귀결됐다. 하지만 2021년 이후 관련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매출 하락은 사실이지만 다른 제약사에 없는 마스크 생산시설인 만큼 사업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남 대표와 국제약품이 공을 들인 안과와 당뇨 신제품은 시장 평가에 따라 매출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남 대표는 수익성 제고 과제도 올해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가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남 대표는 새로운 전략으로 경영해야 한다”며 “마스크 생산시설 투자와 같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그에게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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