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정50mg 이어 25mg 용량 출시···전망 긍정적
대웅제약 펙수클루도 전망 밝아···월별 매출액도 확산하는 추세
국내·해외 시장판도 형성 주목···해외 여러 국가 적극적으로 진출
케이캡, 중국 보험 급여 등재 예상·펙수클루는 현지임상 진행 중

/자료=각 사,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 저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같은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s·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약물인 케이캡정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정(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 전망이 모두 밝은 가운데, 두 제품이 형성할 지형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 2일 케이캡정25mg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케이캡정 50mg에서 용량을 다양화한 것이다. 기존 50mg 제품으로 치료를 받은 이들의 치료 효과가 유지하도록, 유지 요법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국내 출시된 P-CAB 계열 치료제 중 유일하게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에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P-CAB은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게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빠른 약효 시간과 복용 시 식사유무에 구애받지 않는 점 등 위산 과다 분비 관련 질환 주류 약물인 양성자 펌프 저해제(PPI)의 단점을 개선했다는 평을 받는다. 

케이캡과 펙수클루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케이캡은 2019년 첫 출시 이후 3년이라는 최단기간 내 1000억 원 이상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단일 품목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선 국내 첫 사례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원외처방 기준 케이캡의 2022년(1~11월) 처방액은 누적 1136억4000만 원이었다. 2021년 처방액은 1096억 원이었다. 

지난해 7월 등장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역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유비스트 자료와 대웅제약에 따르면 펙수클루의 출시 첫 달 매출액은 10억 7000만 원이다. 케이캡의 첫 달 매출액은 15억 원이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스클루정의 11월까지 매출을 월별로 나눠보면, 한 달 평균 매출액이 4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전망도 밝다. 두 제품의 시장판도 형성이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케이캡의 올해 처방 실적이 13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1월부터 케이캡정 25mg의 유지요법 적응증에 대한 급여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펙수클루 역시 월별 매출액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케이캡의 국내 매출액이 1000억 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웅제약과의 경쟁에 따른 국내 시장 판도는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해외 시장 실적도 관심사다. 케이캡은 올 1분기 중국 보험급여 목록에 등재될 것이란 예상이다. 보험급여가 적용되면 중국에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은 지난해 4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같은 해 5월 ‘타이신짠’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바 있다. 

펙수클루 역시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펙수클루정의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지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임상 결과를 보고 분석 후 중국 당국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다른 해외 시장 성적표도 주목된다. 케이캡은 2021년 미국과 캐나다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임상 3상에 진입했다. 동유럽 5개국에 진출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HK이노엔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약 30개 나라와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펙수클루 역시 시장을 확장 중이다. 브라질·필리핀·인도네시아· 태국·멕시코·칠레·에콰도르,·페루·콜롬비아·베트남 등 10개국에 품목허가신청을 한 상태다. 현지 결과를 보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제품과 전망에 대해 HK이노엔 관계자는 “중국 매출 전망치의 경우, 파트너사가 실적 보고를 하고 있기에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서 약가를 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추산치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도 1300억 원 정도 처방액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라면 1년에 500억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처음 목표였던 1년 매출 1000억 원 달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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