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5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 돌입
올해 초 IPO 시장 분위기 가늠자 될 듯
현대차證, 2020년 이후 첫 대표주관업무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한주라이트메탈이 올해 첫 IPO(기업공개) 수요예측에 나서는 가운데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한주라이트메탈을 통해 새해 IPO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현대차증권이 오랜만에 대표주관사로 복귀한다는 점도 이번 수요예측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주라이트메탈은 오는 4~5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이는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 제조 기업 티이엠씨와 함께 올해 처음 실시되는 기관 수요예측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당초 지난해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해 수요예측 일정을 미룬 바 있다.

한주라이트메탈의 수요예측은 올해 초 IPO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IPO 시장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급격하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특히 대어로 평가됐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서재 등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표=정승아 디자이너.
표=정승아 디자이너.

1987년 설립된 한주라이트메탈은 35년간 고도의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에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차량 부품 제조 기업이다. 대형 중공저압주조공법과 특허 기술인 전자교반고압주조공법이 이 회사의 대표적인 주조 기술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이를 바탕으로 2021년 기준 매출 1890억원과 영업이익 71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부품 사업에 적극 뛰어 들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내연기관 부품시장의 축소에 대비해 너클·캐리어와 전기차 부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국내 알루미늄 부품 기업 최초로 유럽 슬로바키아에 현지 생산기지를 설립해 현대기아차 유럽 공장에 대응하면서 배터리 케이스를 포함한 2차전지 핵심 부품 납품까지 계획하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유진에버베스트PEF의 구주 매출이 예정돼 있다는 점은 흥행 저해 요소로 평가된다. 유인에버베스트PEF는 이번에 공모하는 650만주 중에서 230만주의 구주매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상장 시 기존주주들의 구주매출은 흥행에 악재로 여겨진다. 

현대차증권의 IPO 대표주관사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수요예측이 주목된다. 현대차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공동으로 이번 IPO를 주관하는데, 현대차증권이 IPO 대표 주관을 맡은 것은 2020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자동차 부품 업체 명신산업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일부 카카오뱅크, 오토앤 등 일부 IPO의 인수단에 참여한 것이 전부였다.

현대차증권은 명신산업 IPO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시킨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은 1195.69대 1이었고 공모가도 희망공모가범위(4900~5800원)을 초과하는 65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청약에서도 1022억원 공모에 청약증거금으로 14조365억원이 몰리면서 1372.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역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자동차 산업 관련 IPO에 특화된 하우스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관련 기업의 상장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대차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자동차 산업에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IPO 시장에서의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꼽혀 하나하나의 IPO가 중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주라이트메탈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위해 6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700~31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76억~202억원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결정한 다음 이달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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