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컴퍼니 전환 비전 달성”
KT “디지코 전략 확장해 성장 도모”
LGU+ “기존사업 플랫폼화”

(왼쪽부터)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 사진=각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 사진=각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구현모 KT, 황현식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대표이사(CEO)가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 비전으로 인공지능(AI)와 플랫폼을 내세웠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KT는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 전략의 확장’을 강조했다. 지난해 미래 성장 전략으로 '유플러스 3.0'을 제시한 LG유플러스는 올해 ‘빼어난 고객경험’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플랫폼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 SKT 유영상 “AI 컴퍼니 도약 및 전환의 한 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전 구성원에 보낸 이메일 신년사에서 올해를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을 하는 비전 실행의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유 대표는 “작년은 팬데믹 이후 뉴노멀의 서막을 보여준 한 해로 초유의 금리인상과 전쟁 발발로 인플레이션과 탈세계화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는 새해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요인으로 지속될 것이다. 사업적으로는 대화형 AI, 메타버스, 웹 3.0 등이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발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움츠려 있기보단 올 한해를 ‘도약과 전환’의 해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 실천과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에이닷(A.)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하며, 타 산업의 AI 전환(AIX)도 적극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단 포부도 내비쳤다.

◇ 연임 도전 KT 구현모, 통신 안정·디지코 확장 강조

KT그룹도 이날 서울 송파 사옥에서 구현모 대표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과 신입사원 등 23명의 임직원과 ‘임직원의 단단한 응집력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디지코 KT’를 주제로 신년식을 개최했다.

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작년 KT그룹의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다시 한 번 기반을 다지고 도약을 시작하는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안전과 안정 운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통신망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로 여겨지며 KT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미디어운용센터, BC카드와 케이뱅크는 모두 국민들의 삶에 밀접한 시설과 사업인 만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안전과 안정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단 것이다.

아울러 ‘이익을 보장하는 성장’과 ‘미래에 인정받는 성장’을 강조하면서 “지난 3년간 KT의 성장을 이끌어온 디지코 전략을 보다 확장해 다른 산업과의 연계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3차원적인 성장을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결국 사람이며, 기업을 움직이는 시스템과 리더십, 기술은 결국 사람에 맞닿아 있는 만큼 혁신적인 기술 역량은 KT그룹의 성장과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인 AI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에 도전하는 2023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구 대표는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KT그룹이 돼야 한다. 디지털 시대를 이끈단 것은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포함한다”며 “그 일환으로 ‘디지털 시민원팀’을 통해 디지털 시대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서도 사명감을 갖고 KT의 역할을 찾아 실천하자”고 말했다.

◇ ‘플랫폼기업 전환’ 목표 제시한 LGU+ 황현식, ‘빼어난 고객경험’ 강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날 영상 신년사에서 ‘빼어난 고객경험’이 유플러스 3.0 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기존 사업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하면 유플러스 3.0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 때 우리가 만드는 고객경험은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확실하게 차별화된 빼어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플랫폼 기업 전환을 통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단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전통적인 통신 사업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단 것으로, 통신 기반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 케어·웹 3.0 등 4대 플랫폼이 중심이 된다.

황 대표는 “본업인 통신은 디지털화를 추진해 가입·개통·CS 등 온라인 고객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루틴·구독 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미디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경험을 고도화하고, 콘텐츠 제작 전문역량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을 추진해 놀이 플랫폼을 본격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케어 플랫폼에선 아이들나라가 신사업으로 자리 잡게 하고, 기업간거래(B2B)에선 SOHO·SME·모빌리티 등을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유플러스 3.0 변화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실행 전략으로 AI·데이터 기술의 내재화와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변화의 방향이 데이터를 통해 설정돼야 하는 만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는 AI 기술을 상용화하겠단 것이다. 또 상용화한 AI 데이터 기술을 사업에 곧바로 적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전 사업부문에 확대 적용하겠단 구상도 내놨다.

황 대표는 “데이터 기반의 고객경험 혁신이 가능한 영역에 AI 엔진을 내재화해 상용화할 것”이라며 “현재 조직 체계는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적용한 조직을 올해 전사 50%로 확대하고, 이 조직들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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