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리프레싱 온라인몰 23일 오픈
C2C 중고거래 신사업도···고객 접점 확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시크'와 협업 검토"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로 중고 명품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들은 중고거래 시장을 이끌고 있는 MZ세대를 공략에 나섰다. 명품 수선·관리 등 사후케어 서비스에 집중해온 럭셔리앤올도 C2C 중고거래 신사업으로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트렌비, 시크 등 이미 시장에 자리잡은 기존 플랫폼들과 경쟁이 예고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럭셔리앤올이 기존 명품 수선사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B2B(기업간거래) 서비스에서 구매부터 중고거래까지 가능한 C2C(개인간거래) 서비스로 확장했다. 고객 접점을 늘려 명품 전 생애주기를 담당하는 명품 토탈케어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최근 전 세계 명품시장이 중고 명품을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이 주요 고객층인 MZ세대과 명품을 되파는 리셀러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세계 중고 명품 매출은 총 71억5700만달러(약 9조1430억원)로 지난해(49억700만달러)보다 46% 증가할 전망이다.
2020년 4월 설립한 럭셔리앤올은 구매·수선·업사이클링 등 종합적인 사후케어 서비스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롯데벤처스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엘캠프 9기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육성 지원과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올 1월부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명품 수리 서비스 협업을 시작했다. 롯데온에서 병행수입해 판매하는 모든 명품에 대한 고객 수선 서비스를 맡았다. 3월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신촌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AK플라자 수원점 등 대형 백화점 4곳에 입점했다. 현재 갤러리아 입점도 논의 중이다.
럭셔리앤올은 9월부터 리프레싱(상품화) 베타서비스도 운영했다. C2B(개인대기업)나 일반 업체에서 DP상품 또는 사용감 있는 중고 명품을 구매해 명품 케어 서비스로 상품화(리프레싱) 작업을 거친다. 이 제품을 판매해 올 하반기에만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총 매출은 5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리프레싱 서비스는 23일 온라인 쇼핑몰 'LuxN(러슨)'으로 정식 론칭될 예정이다. 판매 상품은 가방, 액세서리 등 리프레싱을 거친 샤넬 제품 60개이며, AS 및 정·가품도 보증된다.
C2C 중고거래는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패션 리세일 플랫폼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와 글로벌 협업을,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이 만든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시크'와 국내 C2C 협업을 검토 중이다.
트랜비, 머스트잇 등 플랫폼이 빠르게 고객 확보에 나섰지만, 럭셔리앤올은 다른 플랫폼과의 협업과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럭셔리앤올 관계자는 "럭셔리앤올은 수선케어 서비스에서 중고 명품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케이스"라며 "중고 명품 구매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보증기한 이후의 AS 서비스와 정·가품 보증을 해결해준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앤올은 현재 시리즈A 투자를 유치 중이다. 전 세계 명품가방 ODM·OEM을 맡고 있는 시몬느도 투자사로 참여했다. 향후 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벤처스도 이번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를 담당한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는 "럭셔리앤올의 명품 수선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며 "롯데온, 롯데백화점 입점 등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후속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 상무는 또 "발란, 트랜비 등 명품 유통 업체들과 경쟁이 있겠지만, 럭셔리앤올은 중고 명품 수선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데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럭셔리앤올은 현재 추진 중인 홍콩 지점 설립을 시작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