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김해준·서명석·서유석 3인 후보 대결
1차 투표 과반후보 없이 결선투표 가능성···후보간 상성 나타날까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후보로 선정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나다순)가 막바지 유세활동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각 후보별로 개성이 뚜렷한 가운데 절대 강자가 없어 선거판세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반후보가 없을 시 진행되는 1,2위간 결선투표 대진표에 따라 후보간 상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김해준·서명석·서유석···3인 3색 막판 유세전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부터 금융투자협회에서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투표가 시작된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최종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각 후보마다 본인만의 경력과 장점을 내세우며 막판 표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김해준 후보는 온화한 성격을 가진 IB전문가로 유명하다. 대우증권에 입사해 IB본부장을 맡은 이후 2005년 교보증권으로 옮겼고 200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대표를 맡으면 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 연금투자 활성화 및 대형화 ▲ 해외진출을 통한 자산운용업 경쟁력 강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제도 고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명석 후보는 국내 1세대 애널리스트로 동양증권 사원에서 시작해 유안타증권으로 바뀐 이후 대표까지 오른 원클럽맨이다. 과거 동양사태 당시 대만 유안타그룹을 방문해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던 서 전 대표는 이번 선거 후보 가운데 추진력이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명석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 증권형코인(STO) 법제화 ▲IB업무 주52시간 적용배제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 리스크비율 중복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유석 후보는 하나증권의 전신인 대한투자신탁으로 시작해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둥지를 옮겼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리테일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서유석 전 대표는 이후 미래에셋그룹의 운용사 대표를 내리 맡았다. 2011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과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부문 대표를 거쳐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5년간 역임했다.

서유석 후보는 최종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운용사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서유석 전 대표는 ▲ 적격펀드의 분배금 과세문제 해결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 ▲대체거래소 ETF 도입 ▲국내 운용사의 해외투자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 결선투표 이뤄질까···대진표 상성은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현재 뚜렷한 강자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관건은 1,2위 후보간 대진표에 따라 존재할 수 있는 후보간 상성이다. 결국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김해준 vs 서명석, 서명석 vs 서유석, 김해준 vs 서유석 가운데 한가지다.

결선투표 후보 가운데 서유석 후보가 포함된다면 결선투표에서 증권사 vs 자산운용사 구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유석 후보의 경우 증권사 경력도 있지만 자산운용업계를 대표하는 후보로 평가받기에 자산운용사들의 몰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서유석 후보의 경우 미래에셋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미래에셋 vs 반미래에셋 구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런 구도가 형성된다면 미래에셋 계열사를 제외한 타 증권사들이 반대표를 집중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번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부터는 협회비 납부에 따른 차등의결권이 한층 강화됐기에 대형증권사들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금투협 정회원사는 증권사 59곳, 자산운용사 299곳, 선물회사 4곳, 부동산신탁회사 14곳 등 총 376곳인데 이전 선거까지 전체 투표수의 40%는 균등투표였고 60%는 협회비 납부액에 따른 차등의결권이 적용됐다. 이번 선거부터는 차등의결권의 비중이 70%로 높아지면서 협회비 납부액이 큰 대형 증권사들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김해준 후보와 서명석 후보간 결선투표 대결이 펼쳐진다면 자산운용사들의 표쏠림 현상은 약해진 가운데 현직 증권사 CEO들로부터 좀 더 인정을 받고 있는 후보가 득표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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