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부담으로 아파트 매수심리 위축
동남권 낙폭 최대치···도심권은 2주연속↑
전세 수요도 63.1로 하락세 지속 전망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고금리 여파로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도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1로 전주(73.1)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3주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8로 전주(65.7)보다 내리며 33주 연속 매수세가 줄었다.
서울 5대 권역별로는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59.5로 가장 낮았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은 63.4를 기록해 전주(63.8)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 63.5에서 62.4로 하락했다. 반면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5.9에서 66.6으로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낙폭이 가장 큰 곳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었다. 지난주 73.5에서 1.6포인트 빠진 71.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0으로 3주 연속 60선대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지난주(69.2) 70선이 무너진 후 68.3으로 더 떨어졌고, 인천은 지난주 68.5에서 66.4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8에서 76.9로 내렸다.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 수요도 줄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3.1로 전주(65.1)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