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 다수 올해 '수출의 탑' 수상
SD바이오센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어 세 번째 규모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국내 역대 최대 수출을 이끈 주역으로 꼽혔다. 물론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컸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과 함께 바이오 품목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전날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이례적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 다수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도 유의미한 결과다.  

수출의 탑 시상식은 한국무엽협회가 매년 12월 5일 무역의 날에 1년간 국가 수출에 기여하거나 해외 시장을 개척한 기업들을 위해 마련한 연례행사다. 전년도 7월 1일부터 당해 연도 6월 30일까지 세관 기준 수출액과 해외지사 매출액 중 국내 본사 송금 금액의 합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특히 '2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국내 체외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눈에 띈다. 올해 바이오 기업 중 가장 큰 매출액을 올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삼성전자(1200억달러), SK하이닉스(300억달러)에 이어 한화솔루션(20억달러)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매출 3조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7346억원으로, 지난해 2조9300억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94.6%가 해외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해욈 매출 비중이 높다. 글로벌 빅파마 로슈와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계약과 해외 7개국에 설립한 법인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게 주효했다.

동물용·인체용 진단시약 기술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바이오노트도 지난해 '1억달러 수출의 탑'에 이어 올해 '3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은 2008년 '1000만달러', 2012년 '2000만달러', 2014년 '3000만달러' 수출의 탑에 이어 올해는 '1억달러 수출의 탑’을 거머줬다. 체외진단 기업 수젠텍 '5000만달러', 미용 의료기기 기업 이루다도 '2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단일 혁신 신약으로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최초 기업이 됐다. 독자 개발한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유럽 수출이 1억달러를 돌파하면서다. 

미래 유망 품목으로 분류돼온 바이오는 이제 국내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범정부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돼 더 많은 기업이 경제 발전의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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