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SK바사·셀트리온, ISO 인증으로 ESG 경영 박차
홍보 목적 ESG 우려도···"실질적인 실천 계획 세워야"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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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투자자의 주요 평가 지표가 되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가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ESG 경영이 홍보 목적을 넘어 세부적인 계획 수립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바이오 업계가 ESG 강화에 나섰다. ESG 경영을 통해 기존 오너 중심 경영체제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인증 획득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ISO 인증으로는 'ISO 22301(사업연속성관리시스템)', 'ISO 45001(안전보건시스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이 꼽힌다. 특히 'ISO 14001'은 환경 경영 체계에 관한 국제 표준 인증으로, 기업 경영에서 고려해야 할 환경 관련 제반 요건 및 시스템과 가이드라인 등이 담겨 있다. 바이오 업계에선 ISO 인증 획득이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다수의 ISO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부터 'ISO 14001', 'ISO 45001',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등 총 5개의 국제 표준 인증을 취득해왔다. 삼바도 지난달 'ISO 27001(정보보호 관리 체계)', 'ISO 27017(클라우드 서비스 정보보호 관리체계)', 'ISO 37001' 등을 획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본격적인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SK바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 결과 전 부문에서 A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SK바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올해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노력을 인정받아 출범 후 ESG 평가에서 업계 최고 수준 등급을 받았다"며 "사회 부문 A+,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SK바사의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L하우스가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인증인 'ISO14001' 획득하기도 했다. 연내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탄소중립 로드맵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업계에선 ISO 인증을 통한 ESG 경영이 유행처럼 확대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홍보 목적을 넘어 실질적이고 세부적인 ESG 경영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ISO 인증이 비즈니스 파트너 선정의 주요 경영평가 척도로 사용되면서 바이오업계에서 주목되고 있다"며 "ESG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게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ESG 경영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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