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1142억원, 29개 라인업 확보···도입신약 젭젤카,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
릴리서 인수 알림타, 연매출 200억원 품목···비호지킨성 림프종藥 ‘BR101801’ 임상 진행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령의 항암제 사업 분기별 매출이 4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당초 1200억원이던 올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예고된다. 보령은 이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령 ‘Onco(항암제) 부문’ 매출은 지난해 1001억원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분기 204억원, 2분기 228억원, 3분기 254억원, 4분기 31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올 1분기 355억원, 2분기 364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423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 3분기 누적 114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당초 목표로 했던 1200억원에 근접한 것이어서 올해 최대 1500억원 달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보령 항암제 매출 증가 원인은 여러가지 있지만 품목을 늘리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이 중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 제약사에 적용되지만 우선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선 해당 품목 숫자가 많고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며 “품목 간 매출 차이 등 영업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대처하는 방법은 좋은 의약품을 다수 확보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항암제 라인업은 총 29개로 파악된다.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달 일라이릴리로부터 국내 판권을 인수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는 당장 올 4분기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라이릴리와 계약금액이 1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알림타는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승인된 약제다.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화학치료에 사용되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치료에도 쓰인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203억원대로 파악된다. 단순 계산하면 11월과 12월 30억원이 넘는 매출이 예상된다. 알림타는 보령 LBA 전략을 적용시킨 세 번째 품목으로 분류된다. LBA 전략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 일정 수준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지칭한다. 보령은 지난 2020년에는 일라이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를, 2021년에는 릴리로부터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를 인수한 바 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제약업계 관계자는 “LBA 전략은 안정된 수입처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며 오리지널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의약품 시장에 적합하다”며 “하지만 일부 상위권 제약사나 중견 제약사처럼 자금력을 갖춘 업체만 현실적으로 활용 가능한 점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령의 28번째 항암제 ‘젭젤카’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진행하는 제품이다.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가 개발. 보령이 판매권을 보유한 도입신약이다. 젭젤카 효능효과는 반응률과 반응기간에 근거했다.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되지 않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투여를 지속한다. 중성구 수가 최소 1500cells/mm3이고 혈소판 수가 최소 10만mm3인 경우에만 이 약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을 비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세포폐암은 상대적으로 암세포가 작아 전이나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비소세포폐암보다 치료가 힘든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보령에 따르면 현재 젭젤카 급여와 약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은 항암제 분야 신약 연구개발도 주력한다. 회사는 그동안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 ‘BR2002(물질명 BR101801)’을 통해 암세포 주요 성장·조절인자 PI3K 감마(γ), PI3K 델타(δ) 그리고 DNA-PK를 동시 삼중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왔다. 전임상을 통해 간독성 부작용이 적은 것이 확인됐고 지난해 임상 1a상을 통과했다. 보령은 임상 1a상을 통해 확인된 ‘BR101801’ 효능과 안전성을 토대로 현재 PTCL 환자군을 대상으로 임상 1b와 2상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어떤 이유로 인해 NK세포와 B림프구, T림프구 등 세포와 림프구, 조직구의 림프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이질성 질환을 림프종 또는 림프암으로 부른다.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되는데 한국에서는 95% 이상이 비호지킨성 림프종이다. 앞서 보령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글로벌 항암보조제를 도입하며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계약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삼페넷’과 ‘온베브지’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보령이 도입한 항암보조제로는 올 초 한국쿄와기린과 공동판매를 시작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과 ‘뉴라스타’가 꼽힌다.   

결국 보령 항암제가 29개 제품 라인업으로 확대되며 매출도 성장하는 상황이다. 최근 도입신약과 오리지널 인수에 이어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항암제 시장에서 보령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노력해야 현재 지위를 지킬 수 있다”며 “보령은 특히 신약 개발에 올인, 성과를 내는 것이 수성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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