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기술력 제고···내년 유전체 분석 신규 기기 국내외 도입
해외 거점 확대 속도···독일·영국 등 유럽 5개 지놈센터 신설 예고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마크로젠이 올해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기술력을 제고해 유전체 분석 효율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해외 지사를 활용해 검체 운송비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이 올해 3분기 외연확장엔 성공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크로젠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73억원 줄어든 36억원을 기록했다.

마크로젠은 유전정보의 집합체인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치료, 모니터링, 예측·예방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DNA Sequencing(유전체 분석) 서비스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크로젠 실적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마크로젠 실적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마크로젠은 영업이익률 개선을 목표로, 당분간 사업 확장보단 유전체 분석 원가 절감에 집중할 방침이다.

먼저 글로벌 기업의 최신 장비를 도입해 유전체 분석 데이터 처리량을 늘려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마크로젠에 따르면 내년 미국 유전체 분석기기 제조업체 ‘일루미나’의 최신 장비인 ‘노바식X’ 5대를 들여온다. 연간 8000명 수준이었던 전장 유전체 분석 처리량을 2만명 이상으로 2.5배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2.5배의 캐파를 확보하면 현재 400달러 수준인 전장 유전체 분석 원가를 200달러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 정확도는 최대 3배까지 끌어올려 원가 절감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시퀀싱 솔루션 업체 ‘팩바이오’의 롱리드 시퀀싱 시스템 ‘Revio’도 들여온다. 내년에 Revio 5대를 도입하고 유전적 변이와 후성유전학적 변이를 동시에 감지하는 인간 전장유전체 분석 서비스로 포트폴리오 차별화를 구상 중이다.

롱리드 시퀀싱 기술은 수만 개 이상의 염기쌍을 연속으로 길게 읽을 수 있는 3세대 분석 기술이다. 쇼트리드 방식으로 불가능했던 DNA의 구조적 변이를 감지할 수 있다. DNA의 구조적 변이는 질병 발생기전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노바식X는 유전체 검사 시간 자체를 1인 기준 50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검사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Revio는 데이터 처리량을 기존보다 15배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지사를 활용해 해외 유전체 분석 운송비를 줄일 방침이다.

통상 해외 검진센터가 없으면 해외에서 의뢰받은 유전체 분석 물량을 국내 검사센터로 운반해와야 한다. 비행기로 분석 물량을 싣고 와야 해 이송비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마크로젠은 해외 거점을 확대해 현지 유전체 분석 검사를 해외 지사에서 해결, 운송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마크로젠은 유럽 거점으로 지난 7월과 6월 프랑스와 폴란드에 신규로 지놈센터를 설립했다. 남미 거점으로는 지난 7월 칠레에 지놈센터를 오픈했다. 내년엔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독일, 영국을 포함해 5개 지놈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지놈센터의 경우 현지 연구소, 병원 등과 협력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해외 지사를 이용하면 국가별 유통망 확대에 유리해질 수 있고, 무엇보다 각국별 유전체 분석 물량을 국내까지 들여올 필요가 없어져 운송비 절감 효과가 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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