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증축사업 제안서 제출
지역별 백화점 성공, 정유경 경영에 관심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확대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광주에 첫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먼저 광주신세계를 대폭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전에서 이미 성과를 올린 신세계가 기존 광주신세계까지 성공해 지역 랜드마크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복합쇼핑몰 건립 관련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 제안서를 제출했고, 광주신세계는 기존 광천동 백화점 대비 영업면적을 4배가량 늘리기 위한 증축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광주신세계 증축 저감도. / 사진=광주신세계
광주신세계 증축 저감도. / 사진=광주신세계

광주신세계의 제안서의 핵심은 기존 백화점을 확장하는 개념이다. 대전신세계처럼 신세계는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Art&Culture Park)’를 조성하기 위해 ‘지구단위 계획 수립 주민제안서’도 냈다.

제안서에서 광주신세계는 광주시 소유인 기존 83m 길이의 도로를 사업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의 대체도로를 개설하고, 공공기여로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교통관련대책으로는 백화점 인근 대로에 지하차도 건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인근 이마트와 인접 주차장 부지를 합쳐 서울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대전 신세계 등의 장점을 한 데 모은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을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광주신세계는 지상 7층, 지하 6층에 연면적 24만8000㎡(7만4158평) 규모의 백화점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국내 백화점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신세계는 윤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호남 첫 복합쇼핑몰 건립도 추진 중이다. 복합쇼핑몰은 신세계프라퍼티가 맡을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앞서 광주 어등산관광단지에 쇼핑·문화·레저·엔터에 휴양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스타필드 광주(가칭)’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 바 있다.

이번 광주신세계의 제안서로 신세계그룹은 광주 복합쇼핑몰은 정용진 부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신세계프라퍼티가, 백화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주도해 두 남매가 동시에 광주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혁신을 거듭해온 신세계가 세계 최정상급 강남점의 럭셔리에 세계 최대 센텀시티점의 초대형 위용을 결합한 광주 지역의 새 랜드마크 개발에 나선다”면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브랜드로 가득 채운 지역민들이 원하는 명소를 가장 빠르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 최근 실적 및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 자료=신세계IR, 표=김은실 디자이너
광주신세계 최근 실적 및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 자료=신세계IR, 표=김은실 디자이너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정 부회장이 보유지분 전량(52.08%)를 신세계에 매각했다. 광주신세계의 최대주주는 신세계고, 신세계 최대주주는 정 총괄사장으로 1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과 대구점, 대전점 등 지역 거점 백화점의 성공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세계 실적이 지속 상승하면서 정 총괄사장의 경영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는 올 3분기 기준 역대 분기별, 누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7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냈다. 법인별 백화점인 광주 신세계·대구 신세계·대전 신세계 등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8월 개점한 대전 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줄곧 흑자를 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대전 신세계는 정 총괄사장의 럭셔리 백화점에 더해 아트 경영의 1차 실험대이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지난 2015년 광주에 대형 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 조성 사업을 추진하다 골목상권 보호 여론에 부딪혀 사업을 철회한 바 있어 이번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광주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연내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29일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회체’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대선공약과 국정과제에 반영된 가운데 법적 요건과 행정, 기술적 사항을 사전적으로 검토하고 검토 내용에 대한 시민 공개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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