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퀘스트에 ‘ITZY’ 등 XR 아이돌 콘텐츠 공급
U+다이브 앱 호환성 확보는 과제

U+다이브의 월이용자수 추이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U+다이브 월이용자수 추이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메타(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오큘러스) 퀘스트’에 ‘아이돌 콘텐츠’를 공급헀다. 확장현실(XR) 전용 플랫폼 ‘U+다이브(DIVE)’에 독점 제공돼 온 VR 콘텐츠 판로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다만 오큘러스 퀘스트와 U+다이브의 호환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U+다이브 이용자 확보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에 전용 기기로 감상할 수 있는 ‘잇지(ITZY)’ 공연 콘텐츠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잇지 외 XR 전용 아이돌 콘텐츠도 공급한다. LG유플러스 콘텐츠는 ‘오큘러스 TV’ 앱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이달초 오큘러스 퀘스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시장 조사 차원의 사용 관련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U+다이브에서 독점 제공해오던 콘텐츠를 오큘러스 퀘스트 이용자들에게도 제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U+다이브는 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XR 플랫폼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LG유플러스는 U+다이브를 통해 통신사에 상관없이 국내외 이용자에게 VR·AR용 영화·공연·여행·웹툰 등 3000편 이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U+다이브 이용자들 사이에선 오큘러스 퀘스트 등 XR 기기 연동에 대한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회사는 AR 기기 ‘엔리얼 라이트(U+리얼글래스)’와 VR 기기 ‘피코 리얼플러스’ 등 기기 보급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U+리얼글래스는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결국 지난 7월 판매를 중단했고, 피코 리얼플러스는 U+다이브 앱의 신규 콘텐츠 시청이 불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오큘러스 퀘스트에 VR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LG유플러스의 주력 콘텐츠인 아이돌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판로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오큘러스 퀘스트 출시 이후 줄곧 글로벌 VR 헤드셋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의 올 2분기 XR 헤드셋 시장 점유율은 66%에 달한다.

U+다이브의 일일이용자수 추이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U+다이브의 일일이용자수 추이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다만 아직 오큘러스 퀘스트에서 U+다이브 전용 앱을 이용할 수 없단 점은 한계다. 오큘러스 퀘스트에서 U+다이브 콘텐츠를 즐길 수는 있지만, U+다이브 앱을 통한 콘텐츠 시청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U+다이브의 앱 이용자수 확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U+다이브는 충성도 높은 아이돌 콘텐츠의 독점 제공이란 강점에도 이용 가능한 HMD가 부족한 탓에 줄곧 시장에서 외면받아 왔다.

실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U+다이브 앱의 지난달 월이용자수(MAU)는 6만2098명(안드로이드OS+iOS 기준)으로 집계됐다. 출시 시점인 지난해 11월 11만4196명에서 5만명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일일이용자수(DAU)를 기준으로도 지난 12~18일 평균 DAU(2541명)는 출시 후 일주일(2021년 11월 8~14일) 평균 DAU(6091명)와 비교해 반 토막 난 초라한 성적을 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돌 콘텐츠를 통해 U+다이브 앱과 XR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접근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U+다이브의 일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로선 U+다이브를 오큘러스 퀘스트를 통해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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