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제로코로나 강화 우려
지난달 인천공항 여객 회복률 39%···중국 3% 수준 그쳐
코로나19 전 중국 노선 여객 및 매출 비중 20% 달해···정상화 위해선 노선 재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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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방역요원.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최근 일본 여행객이 빠르게 늘면서 바닥에서 탈출하고 있지만, 일본과 함께 국내 최대 여행지 중 하나인 중국 하늘길이 열릴 기미가 없어 경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296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4월 13일, 2만8973명)에 근접했다. 이달초까지 일 2000명 수준이던 중국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15일부터 2만명대로 오르면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연일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정부는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는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하늘길 재개 시점도 다시 늦어질 전망이다.

앞서 중국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을 기존 10일에서 8일로 단축하는 등 제로코로나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항공업계는 중국 하늘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지난달에는 중국 정부와 운항 규모를 주 30회에서 주 68회로 늘리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중국 노선 증편에 나선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부터 상하이 노선운항을 시작했으며, 내달에는 칭다오 노선과 난징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일부터 항저우 노선을 재개했으며, 오는 29일부터 선전 노선을 주1회 운항한다. 항저우, 선전 노선은 2020년 3월 중단 이후 2년 7개월만에 재운항하는 노선이다.

중국 노선 재개가 지연될 경우 항공업계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일본 노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항공업계가 정상화 되기 위해선 중국 노선 재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자료=국토부.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기준 중국 노선 여객은 1850만여명으로 단일 국가중에선 일본(1896만여명) 다음으로 많았다. 전체 해외 여행객(9090만명) 중 비중도 20%에 달한다.

중국 노선 매출 비중도 2019년 기준 대한항공은 12%, 아시아나항공은 17%, 제주항공은 16%에 달할 만큼 상당했다. 중국보다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대부분 미주,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여러 국가가 모여있거나, 지리적으로 멀어 항공권 가격이 비싼 곳이다.

그만큼 중국 노선 중요도가 높지만, 여전히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회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천공항 여객 회복률은 2019년 대비 39.2% 수준까지 올라갔으나 중국의 경우 3.6%에 그쳤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일본노선의 경우 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여행객이 41만명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이전 대비 40%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중국 노선의 경우 4만5000여명에 그치면서 코로나 전과 비교해 2.7% 수준에 불과했다.

국적항공사의 중국 취항 노선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전 25개 도시(중국 본토 기준)에서 5개 도시로, 아시아나항공은 22개에서 8개, 제주항공은 12개에서 3개로, 진에어는 2개에서 1개, 티웨이항공은 6개에서 2개, 에어부산은 9개에서 2개 등으로 대폭 축소됐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중국 운항 노선 비교(자료=각 사 종합).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의 경우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풀리기 전까진 노선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한숨 돌렸지만, 중국 노선 재개 없이는 아직 반쪽짜리 회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노선은 상용 수요도 많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위해선 반드시 재개가 필요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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