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영향 미친 듯···사측 “이사회 통해 후임 결정”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 사진=롯데건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 사진=롯데건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임기 4개월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는 등 재무 부담이 커진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그룹에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하 대표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 25일까지였으나 미리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 대표이사는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5년 8개월 동안 롯데건설을 이끌어왔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건립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하는 등 건설업계 장수 CEO로 평가됐다.

하 사장의 사표는 이르면 이번 주 단행되는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에서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인사 선임은 롯데건설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 사장의 사의 표명 배경을 두고 최근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은 자금난 해소 차원에서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 계열사의 증자참여, 단기대여, 보증 등으로 1조4500억원 규모의 자금수혈을 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계열사 등으로부터 마련한 자금과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통해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PF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하 사장의 후임으로는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박 사장은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롯데물산과 롯데지주 등을 거쳐 건설 과 관련한 기획 및 개발, 감사 등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췄다. 또 롯데물산 대표를 지내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준공을 이끈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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