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인치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 4K’ 신제품 이달 첫선
OLED 모니터 라인업 다변화···‘매출 확대엔 한계’ 지적도

27인치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 4K’ 신제품. /사진=LG전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신제품이 이달 초 북미 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전문가용 모니터인 27인치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 4K’ 신제품(모델명 27EQ850)을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영상 제작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200니트(nit) 밝기와 60헤르츠(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가격은 2000달러(약 268만원)로 책정됐다. 울트라파인은 LG전자 모니터 중 OLED 패널이 최초로 적용된 제품으로 지난해 9월 북미에서 첫선을 보였다. 1년여 만에 후속작이다.

공략 시장도 넓혔다. 지난해 공개된 27·32인치 울트라파인 올레드 4K 모니터(모델명 27EP950·32EP950)는 기업간거래(B2B)에 국한됐지만, 신제품은 유통점을 통해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된다.

북미 지역은 구매력이 높아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은 선진시장이란 평가를 받는 만큼 LG전자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시장 출시에 대해 “일반적으로 미국이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건 맞다”면서도 “국내 출시와 다른 국가 확대는 검토 단계로 알고 있다. 현지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출시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를 비롯한 IT 제품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화를 추구하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이 저가 제품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삼성전자도 마찬가지 전략을 쓰는 상황”이라며 “모니터 분야로도 프리미엄 제품을 넓히는 중이고 그 지역으로 미국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 전망치는 6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어날 전망이다. 모니터용 OLED 패널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매출 기준으로는 연평균 45%, 출하량 기준으로는 95% 성장이 예상된다.

신제품 출시로 LG전자 OLED 모니터 라인업도 다양해졌다. 전문가용 B2B, B2C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 중이고 지난 5월에는 게이밍 모니터 중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한 ‘48GQ900’ 제품이 공개됐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는 커브드 OLED 패널을 적용한 ‘45GR95QE’ 제품도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억대가 넘는 글로벌 TV 시장과 달리 모니터 출하량은 1억대 수준이고, 프리미엄 TV 출고가는 3000만원을 넘어가지만 LG전자 모니터 신제품 가격은 200만원대”라며 “매출 증가에 일부 기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모니터 쪽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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