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국 987개사 2947부스 규모···게임 체험에 집중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지스타 2022’ 개막 첫날부터 부산 벡스코는 게임을 즐기러 온 관람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 지스타는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지난해와 달리 2배 이상 확대되며 완전체로 돌아왔다. 지스타에는 2947부스가 꾸려졌다. 이는 지난해(1080부스) 대비 3배 가량 확대된 규모다.
지난해 불참했던 넥슨과 넷마블이 참여하는 등 참가사만 무려 987개사에 달했다. 게임사들은 수백대의 시연기기를 준비했으며 부스는 신작을 직접 체험하는 관람객으로 가득했다. 지스타 역사상 처음으로 콘솔 신작을 시연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는 등 모바일, PC, 태블릿 등 지원 플랫폼도 다양해졌다.
4년 만에 참가한 넥슨은 300부스를 운영한다. 시연존은 압도적인 크기의 중앙 LED를 중심으로 데칼코마니 형태로 제작됐으며, 560여 대의 시연기기를 마련했다. 시연이 가능한 게임은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 등 4종이다.
눈길을 끈 것은 ‘마비노기 모바일’ 앞에 선 대기줄이었다. 모든 시연줄에 대기열이 발생했지만 마비노기 모바일이 압도적이었다. 넥슨은 시연 부스를 양쪽으로 마련해 입장 대기를 최소화하려 했지만,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입장 30분만에 200명 이상이 입장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가장 큰 특징인 던전 탐험과 채집, 아르바이트, 악기연주 등을 그대로 구현했다. 행사 체험관에서 최대 15분가량 플레이가 가능하며, 퀘스트를 통해 메인 스토리를 미리 엿볼 수 있다. 던전 공략에서 전투 시스템과 싱글 플레이에서 멀티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총 100부스 규모로 운영되는 넷마블 전시과 참관객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콘셉트로 구성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출품작 4종을 체험할 수 있는 160여 대의 시연대를 마련했다.
142억 조회수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신작 부스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40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다. 원작인 웹툰을 즐겨 읽었던 10대 학생들이 많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이다. 이용자들은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전투를 하고,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넷마블은 지스타에서 성진우의 성장 과정과 액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를 제공했다. 또 다양한 길드의 헌터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헌터 모드’와 조합과 컨트롤을 통해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하는 ‘타임어택 모드’ 등을 지원한다.
6년 연속 참가한 크래프톤은 6개의 작품을 출품했다. 다음달 2일 출시를 앞둔 서바이벌 호러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크래프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직접 플레이하고 예약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전 세계 최초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에 크래프톤 전시관에 입장 한시간만에 140명 이상이 방문했다. 극한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만18세 미만은 플레이가 불가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기열이 2시간 이상 발생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2320년 위성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토리를 담앗다. 이용자는 3인칭 스토리 기반으로 진행되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보안 시설을 갖춘 교도소를 탈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근거리 전투 및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부터 생존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공포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호러 엔지니어링(Horror Engineering)’이라 독특한 게임 디자인 방식을 개발에 도입했다. 긴장감, 절망감, 인간적인 면 등의 요소를 조합해 게임 컨트롤러를 내려놓은 후에도 이용자 머릿속에 오래도록 잔상이 남게 한다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 오더’ ‘디스테라’ 등을 시연했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출시를 앞둔 아레스였다.
아레스는 근미래 세계관에 기반한 멀티플랫폼 MMORPG다. 이 게임은 몰입도 높은 세계관, 탄탄한 스토리, 다양한 타입의 ‘슈트’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진행하는 전략적 전투와 입체 플레이가 특징이다.
아레스 이용자들은 4종의 캐릭터의 외형을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으며, 착용하는 '슈트'에 따라 클래스를 바꾸는 '슈트 체인지'를 통해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지상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과 공중 탈 것을 이용해 전투를 펼치는 장면을 실제 게임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올해 지스타가 역대급 규모로 개최되는 만큼 현장 곳곳에는 안전 요원들과 경찰이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전 요원은 인파가 밀집되는 것을 예방코자 시간을 두고 관람객을 입장시켰다. 관람객들도 안내에 따라 일렬로 줄지어 전시관을 향했다.
지스타조직위는 이번 행사의 참관객 밀집도를 관리하기 위해 시작 단계부터 온라인 사전 예매자와 현장 티켓 구매자 입장 시간을 구분했다. 전시장 내부에도 밀집도에 따라 입장을 조정하고 현장 티켓 판매 역시 이에 맞췄다.
또 구역별 면적을 측정해 수용가능한 인원기준과 밀집현상 발생 시 대응 기준을 별도로 준비했다. 또한 병목 현상이 예상되는 지점과 에스컬레이터 및 계단 등에는 모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지스타는 자체 인력과 경찰서 및 소방서 등의 지원 인력을 포함해 550명의 안전·현장 인력을 투입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지스타는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하고 있으며, 안전계획에 허점이 없는지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점검을 진행해왔다”며 “실제 행사기간 동안 참관객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신작 게임과 새로운 콘텐츠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