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證, 65억 손실→21억 흑자전환···해외주식 수수료 ‘급증’
카카오페이證, 순손실 131억→359억···신용거래융자 수익도 ‘미미’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모바일 증권사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상반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토스증권은 올해 3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냈다. 토스증권 흑자전환은 해외주식 수수료 급증이 원동력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3분기에 적자 폭이 전분기 대비 크게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후발주자로서 토스증권을 추격하기 위해 지난 9월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 토스證 ’흑자전환’ vs 카카오페이證 ‘적자확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3분기에 당기순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출범 1년 9개월 만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8월부터 월기준 첫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2분기 MTS 서비스개발 및 마케팅 비용 투입에 따라 4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104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2분기에 65억원까지 감소하며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토스증권의 흑자전환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해외주식매매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은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을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으며 국내주식에 대해서는 0.015%, 해외주식에 대해서는 0.1%의 수수료(10달러 이하시 면제)를 받고 있다.

토스증권을 통한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6조2000억원, 2분기 10조6000억원, 3분기 13조5000억원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스증권이 벌어들이는 해외주식 수수료도 37억원→100억원→131억원으로 증가했다. 토스증권은 3분기 주식거래 수수료로만 146억원을 벌었는데, 이 가운데 해외주식 거래수수료(131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고객 수는 지난 10월말 기준 450만명이고 월활성유저(MAU)는 200만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남은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주식 브로커 및 환전은행 이중화 등 서비스 안정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3분기 3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 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올해 1분기 109억원, 2분기에 1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확대됐는데 3분기 급격히 악화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해외주식 격차 확대···카카오페이證 신용융자 수익 ‘미미’

토스증권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은 후발주자로서 올해 2월부터 MTS 시범서비스를 실시했고 4월에서야 정식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국내주식 3억6427만원, 해외주식 12억7790만원에 그쳤다. 토스증권과 격차가 현저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후발주자로서 경쟁 열위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선택했던 신용거래융자 서비스 역시 사실상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9월 7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제공했다. 1인당 한도는 최대 20억원에 달하고 담보유지 비율 140%이며 상환기간은 90일이다. 최소 담보비율 등 조건을 충족한다면 횟수나 기간에 제한없이 상환기간 연장도 가능한 파격적 조건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 3분기에 거둔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217만원에 불과했다. 이용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은 셈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