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기조연설 통해 기후변화 위기 대응 및 에너지 빈곤 해결 위한 변화 촉구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수소에너지 주목받아···탄소 순배출량 제로 추구
오는 204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 계획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이하 B20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에너지 빈곤 및 기후변화 위기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기업 책임을 강조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B20 서밋엔 G20 주요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쩡위친 CATL 회장, 앤서니 탄 그랩 창업자 등 G20 회원국의 주요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국제기구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B20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
B20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

기조연설에서 정 회장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자동차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도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지만,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고 모두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기후 위기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기후변화만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며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고, 에너지 빈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와 공동체의 안전, 건강, 복지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로는 수소에너지가 언급됐다. 정 회장은 “재생 에너지, 수소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더 빨리 도입할수록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지금은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그린 수소’ 생산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향후 사업장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B20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
B20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현재 자동차의 사용,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화가 추구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주요 시장에서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204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제조 공정에서 발행하는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4개사는 올해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올해 초 준공된 인도네시아 공장 및 지난 10월 기공식이 열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도 저탄소 공법이 적용되고 태양광 패널 등이 설치됐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2019년부터, 현대차 체코공장은 2022년부터 100% 재생 에너지로만 가동 중이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15~16일 개최되는 ‘G20 발리 정상회의’에 전기차를 공식 차량으로 지원한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G20 발리 정상회의 공식 VIP 차량으로 선정했다.

각 국 정상 및 영부인을 위한 G80 전동화 모델 131대를 비롯, 현대차 아이오닉 5262대 등 총 393대가 G20 운영 차량으로 제공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