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 GT, 제로백 3.5초 달해···타이칸4S 절반 가격에도 가속력은 더 높아
고급 수입차에 성능 뒤처지지 않아···단종 예상되는 스팅어 대체할지 주목
일각에선 배기음·엔진진동 없는 전기차 특성이 오히려 한계점으로 지적돼

기아 EV6 GT가 포르쉐 타이칸4S의 절반 가격에도 불구하고 보다 우수한 성능을 확보해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진=기아
기아 EV6 GT가 포르쉐 타이칸4S의 절반 가격에도 불구하고 보다 우수한 성능을 확보해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진=기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아가 전기차 시대에 이르러 고성능 모델 ‘EV6 GT’를 출시한 가운데, 향후 단종이 예상되고 있는 스팅어를 대신해 시장에서 반응을 얻을지 기대가 높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EV6 GT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입차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 3.5초의 성능을 확보해 차세대 ‘펀드라이빙 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듀얼모터를 탑재한 EV6 GT의 합산 최고출력은 430kW(약 585마력), 최대토크는 740Nm(약 75.4kg·m)다. 가격은 7200만원으로 국고보조금 310만원과 지자체보조금(서울시 기준) 88만원이 지급된다. 

EV6 GT는 포르쉐 타이칸4S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지만 보다 우수한 성능을 확보해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타이칸 4S의 최고출력은 390kW(약 530마력), 최대토크는 640Nm(65.3kg·m), 제로백은 4.0초인데 판매가격은 1억4850만원으로 EV6 GT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일각에선 EV6 GT가 전기차 시대에 이르러 스팅어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스팅어는 일부 마니아층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종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1~10월 스팅어는 1683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200대도 판매되지 않은 셈이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차 시장과 달리,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EV6 GT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앞서 스팅어는 가격 대비 우수한 운동성능에도 불구하고 수입 고성능차에 비해 성능이 밀리며 한계가 지적됐다. EV6 GT는 저렴한 가격에도 수입 고성능 전기차보다도 우수한 성능을 확보해 기존 스팅어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자동차 마니아의 경우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차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EV6 GT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한다. EV6 GT가 제원상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엔진 진동이나 배기음 등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에선 기존 내연기관차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EV6 GT의 성능과 더불어 대중성에 주목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EV6 GT의 기반이 되는 EV6는 현재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며 “기존 스팅어가 마니아적인 특성이 강했지만, EV6 GT는 대중성까지 확보해 장수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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