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쌍용차 채권 대부분 변제···토레스 중심 판매 확대 예상”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 사진=쌍용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1년 6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마무리지었다. 회생절차 도중 나온 신차 ‘토레스’가 역대급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경영 정상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가 완료됐다며 회생절차 종결을 승인했다. 앞서 쌍용차는 변제 대상인 3517억원 상당의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대부분을 변제했다.

또 쌍용차가 현재 약 2907억원 상당의 운영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토레스가 출시 이후 판매량이 늘며 영업실적이 예상된다며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31일 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합병 성공 및 기업회생절차 종결로 경영 안정화와 미래 성장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만큼, 판매 증대와 흑자전환을 통해 회사의 조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법원이 쌍용차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함에 따라 KG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 8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 최종 인수자로 KG컨소시엄을 확정했다. KG컨소시엄은 3655억원 인수대금과 5710억원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KG모빌리티가 쌍용차 지분 66.12%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쌍용차는 지난 9월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정용원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지난달에는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경영 안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KG컨소시엄과 쌍용차 노사는 고용 보장과 장기 투장 등의 내용을 담은 3자 특별협약서를 체결해 노사 관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KG그룹은 1차 인수대금 유상증자로 회생채무를 변제한 데 이어, 공익채권 변제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10월 2차 유상 증자를 완료했다. 또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위한 성장 기반도 다질 계획이다.

KG그룹의 자금 투입 뿐 아니라 지난 7월 출시한 토레스 흥행이 계속되면서 쌍용차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1만5833대를 판매했으며, 현재 주문 대기 물량만 7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레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는 토레스와 함께 내년 출시 예정인 토레스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쌍용차는 내년 토레스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렉스턴 스포츠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 등 신차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쌍용차 회생을 믿고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완전히 바뀐 쌍용차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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