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제제 수출 증가, 실적 상승 견인해
세계적 시장 성장세·중국 진출 가속화 등 전망 밝아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제제(BTX) 3개 회사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세계적 성장세인 보톡스 시장, 중국 진출의 가속화 등이 더해지며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휴젤은 지난 10일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액이 707억 원을 기록했다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48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18.3% 증가한 수치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BTX인 '보툴렉스'다. 휴젤은 “보툴렉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메디톡스 역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가 이날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액은 533억 원, 영업이익은 145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7%, 4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나타났다.
계약 종료 정산으로 일시적 수익이 반영됐던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지만,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메디톡스는 2019년 1분기 36%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대웅제약도 올 3분기 실적이 향상됐다. 별도 기준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은 3015억 원, 영업이익은 303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26.7% 증가했다. 대웅제약의 분기 매출이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올 3분기가 처음이다.
대웅제약은 BTX 제품 ‘나보타’의 판매실적 향상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나보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3% 급증한 404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2%늘어난 326억 원으로 조사됐다.
잇따른 소송전에도 각 사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3사는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휴젤 측은 “브라질, 태국, 대만 등의 지역에서도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지역에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휴젤은 오는 2023년까지 보툴렉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휴젤 관계자는 “이번 해 안으로 호주 내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내 현지 법인을 통해 호주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메디톡스 역시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도 연내 독일·오스트리아·호주 등의 대형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BTX 시장 역시 기회로 꼽힌다. 중국 시장은 2025년 약 1조8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다.
휴젤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경우 올 3분기 역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라며 “봉쇄령 완화, 미용 수요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다”고 봤다. 대웅제약 역시 “연내 중국에서의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한다”며 진출 계획을 밝혔다.
국내 수출업자를 통해 물건을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을 둘러싼 식약처와의 소송전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