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도 성장세 이어갈 것···AI 기술 투자 확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5G와 인터넷(IP)TV 가입자 증가에 따른 유무선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도 큰 폭으로 성장하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향후 SK텔레콤은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아이버스 사업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4분기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10일 SK텔레콤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434억원, 영업이익 46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와 18.5% 증가했다.
3분기 호실적은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통신(MNO) 사업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 이 기간 5G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4.1%(381만8000명), 전 분기 대비 6.7%(78만6000명) 늘어난 124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핸드셋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늘어난 53%다. MNO 부문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55억원 줄이며 수익을 극대화했다.
◇ 5G·IPTV 가입자 증가 효과 ‘톡톡’···”T우주, 비통신사업 중 가장 빠른 성장“
IPTV 가입자 증가세에 따른 유선 사업 매출 확대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925만명으로 집계됐다. 미디어 사업과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6%와 8.9%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T우주, 이프랜드 등 아이버스 사업도 가입자 증가세와 함께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T우주의 3분기 가입자는 14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20만명 늘었다. 이에 따른 구독 사업 총상품판매액(GMV)은 1500억원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GMV는 4100억원이다. 연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간 GMV 5500억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우주는 그간 회사가 출시한 비통신서비스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우주 파트너는 지난해 말 36개에서 3분기말 74개로 두배 이상 늘었다.
이프랜드는 이용자 보상과 창작자 후원에 사용되는 ‘이프랜드 포인트’ 도입 등을 통한 경제 생태계 구축에 힘입어 3분기 기준 누적 사용자수 1286만명을 확보했다. 월평균이용자수(MAU)는 257만명이다.
◇ “T우주, 내년 수익화···이프랜드 글로벌 진출 확대”
SK텔레콤은 4분기부터 아이버스 사업의 본격 수익화에 나설 예정이다. T우주는 구독상품 선물하기, 배송형 구독상품 등을 출시하고 상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또 내년말 T우주를 ‘오픈형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단 목표를 밝혔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 담당은 “현재 가입자 성장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고, 가입자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내년부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장기 조단위 GMV를 창출하면서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매년 T우주 고객과 상품수를 두배 이상 늘리고, 내년말 오픈형 구독 커머스 플랫폼사업으로 진화시키는 것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프랜드는 이달 중 전세계 48개국에 서비스를 출시해 해외 가입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CO장은 “이프랜드는 글로벌 서비스에 필요한 제반 기능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대표 통신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현지에서 이프랜드 고객을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출시 시점에 여러 언어를 제공하고 다양한 피부색, 헤어스타일, 패션 등 아바타와 공간을 제작하는 등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진출 예정인 48개국 중 초기 반응이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이벤트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연간 비용집행이 집중되는 4분기에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단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간 비용집행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외주 용역비, 임대료, 관리비 등은 4분기에 예년과 동일한 패턴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일부 비용 인상이 있겠지만 전년 대비로는 수익성 개선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올 초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설정한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지분을 인수한 AI 솔루션 전문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AI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AI 관련 인재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코난이 확보한 AI 인력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단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분 투자 외에도 ‘AI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해 AI 기술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 CFO는 “에이닷 등 AI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AI 기술 관련 역량이다. 이를 위해 내부에서 육성하는 한편 외부 인재도 채용하고 중인데, 국내 인력 확보가 쉽진 않은 상황”이라며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가진 코난테크놀로지가 AI 전략방향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AI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양사는 투자 직후 공동 TF를 발족했고,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AICC, 비전 AI, 반도체, 디지털 트윈 등 AI 기술 관련 시너지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