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위한 안정성 검증 의의···1상 준비 완료한 상태, 한걸음 다가갈 것 기대"
암세포, 과도한 면역 반응 막기 위한 '면역 관문' 속이는 단백질 생성···면역 억제
PMC-309, 단백질 비스타(VISTA)표적으로 해···면역세포 다시 활성화하는 원리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멥신이  '2022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 참여해 면역항암제인 ‘PMC-309’의 독성시험 결과를 발표한다/사진=파멥신 제공<br>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멥신이 '2022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 참여해 면역항암제인 ‘PMC-309’의 독성시험 결과를 발표한다/사진=파멥신 제공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멥신이 면역항암제인 ‘PMC-309’의 독성시험 결과를 밝힌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지난 8일 열린 '2022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이뤄지는 이번 발표는 임상시험 시작을 위한 안전성 검증이라는 의의가 있다. SITC는 면역항암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전세계 63개국, 약 4600여 명의 연구자 및 임상의사가 모여 면역항암 관련 연구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SITC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비스타(VISTA)를 표적으로, 면역을 활성화하는 게 ‘PMC-309’의 작동원리다. 면역계를 속이는 암세포 활동을 억제해, 면역 기능을 활성화한다. 인체는 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체계를 통해 이상세포를 제거한다.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경우 정상세포를 공격하기도 한다. 면역세포는 스스로와 침입자를 구별하는데, 면역이 과하게 활성화하면 자신을 침입자로 인식해 독성을 발휘한다. 우리 면역계는 이런 과도한 면역반응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두었다. 바로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이다. 면역관문 단백질은 이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면역관문은 면역세포의 ‘우리와 남’을 구별하는 장치와 연동해 작용한다. 면역세포가 스스로에게 독성을 발휘하지 않도록 돕는다. 암세포는 이를 이용한다. 스스로 면역관문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한 마디로 면역계를 속이는 것이다. 비스타 역시 면역관문 단백질 중 하나다. 면역 억제 세포에 있는 비스타는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T세포(Treg cells)의 활동을 억제한다. 이에 비스타를 표적으로 삼아, 비스타의 T세포 활동 억제 작용을 차단해 T세포가 암세포를 정상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원리의 항암제를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라 한다. 한마디로 면역 '활성화'제다. 면역관문억제제는 긴 지속 기간, 환자의 높은 장기적 생존율 등 높은 효과성을 보인다. 그 결과 2021년 항암제 매출 순위권에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가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 항암제 개발 임상시험의 3분의 2 정도가 면역세포 활성 조절 약물 개발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파멥신 측은 이번 발표에 대해 ”수행했던 독성 시험 결과를 자세히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PMC-309는 임상 1상 개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번 결과 발표로 안전성 확인을 받아 임상에 한 걸음 다가가겠다는 목표다. 파멥신 관계자는 ”PMC-309와 다른 기전의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암세포의 회피기능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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