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쉬마크’ 등 중장기 성장동력 육성

네이버 3분기 실적/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네이버 3분기 실적/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네이버가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6분기만에 역성장했다. 신규 법인 인수와 글로벌 진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네이버는 지난달 인수를 결정한 커뮤니티 커머스 ‘포쉬마크’와 새롭게 선보인 오픈톡 등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발굴해 중장기 성장을 이끄는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네이버웹툰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사업을 확대한다.

7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573억원, 영업이익 33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최고 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하면서 6분기만에 역성장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수익성은 악화됐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6.1%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인 20.3%보다 4.2%포인트 줄었다.

네이버 영업비용이 전 부문에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영업비용은 1조7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었다. 신규 인수법인 편입과 사업 확장에 따른 채용 확대에 따라 인건비는 5217억원, 파트너비는 7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북재팬 등 편입 효과와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진출로 마케팅비도 17.5% 증가한 3310억원을 기록했다.

◇ 새로운 커뮤니티 커머스···포쉬마크 성장축

네이버는 커뮤니티 서비스 변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지난달 네이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킨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도 차세대 커뮤니티 발굴을 위한 일환이다. 포쉬마크는 소셜과 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포쉬마크 인수에 따른 수익성 지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될 게 없단 입장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쉬마크의 순기업가치는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의 5%도 안 된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히 입증됐다. 매출 기여도는 5%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네이버 미래 성장 중심에 커뮤니티가 있다”며 “포쉬마크가 네이버의 5년 후, 10년 후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끄는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커뮤니티 커머스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은 것처럼 국내에서도 커뮤니티 서비스 변화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쉬마크 서비스 화면/ 사진=네이버
포쉬마크 서비스 화면/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지난 9월 네이버 스포츠 영역에 오픈톡과 이슈톡을 출시하며 국내에서 커뮤니티 실험을 시작했다. 오픈톡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다수의 이용자들이 채팅방을 개설해 함께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며 소통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다. 출시 1개월여 만에 2000개의 방이 개설됐다. 

최 대표는 “향후 스포츠뿐만 아니라 드라마, 증권, 이슈 키워드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광고, 커머스, 플레이스 등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미국에서 네이버웹툰 상장···수익성 개선 과제

네이버는 3분기 매출을 견인한 콘텐츠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이북재팬과 라인망가 시스템 연동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본격화한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합산 이료이용자수는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라인망가 작품 거래액은 연초 대비 47% 늘었다.

최 대표는 “이북 재팬과 라인망가의 시스템 연동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이 확대될 계획”이라며 “전세계 600만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앱으로 한 단계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을 미국에서 수년 내 상장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으며 지난달 네이버는 최근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출시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국내에 이어 일본에 진출해 최대 사업자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성공방정식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콘텐츠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해결 과제다. 콘텐츠 부문 영업적자는 1047억원으로 매분기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문피아, 로커스 등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및 신규 이용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네이버는 기존 이용자에 집중해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웹툰의 글로벌 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선 견조한 성장세 유지하면서도 향후 분기마다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성장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경영상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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