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당기순이익 714억원…전년 동기 대비 8.5배 증가
선제적 수신금리 인상 및 대출금리 인하로 성장 견인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케이뱅크가 지난 3분기 256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7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0.2%, 지난해 동기 대비 52.4% 늘어난 25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71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억원에서 8.5배 급증한 수준이다.
시장 흐름에 맞춰 여수신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비용효율화에 성공한 것이 이번 최대 분기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케이뱅크의 고객은 783만명에서 801만명으로 18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12조1800억원에서 13조4900억원으로 1조3100억원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8조7300억원에서 9조7800억원으로 1조500억원 커졌다.
수신은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시장 상황에 맞춰 선제적 수신 금리 인상, 단기 예금 상품 출시 등 한발 빠른 시장 대응에 나선 것이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대출 증가 등은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상반기 말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4.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8.1%포인트 높아졌다.
비용효율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분기 말 37.9%로 전분기(39%)보다 더 낮아졌다. CIR은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효율성이 높다.
3분기 말 순이자마진(NIM)은 24.4%, 연체율은 0.67%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51%였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시장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객 혜택 확대에 힘쓴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상품을 지속 발굴해 최근 급변하는 금융 상황을 케이뱅크가 도약하는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업계 전반은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를 입는 모습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역시 올 3분기 7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3% 성장했다. 경쟁적인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대출 영업을 확대한 점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