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3 비중 뮤 IP 하락세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웹젠은 4일 3분기 매출 596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1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32% 급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전망치를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전망치는 매출 663억원, 영업이익은 209억원이다.
웹젠은 뮤 IP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유니콘TF를 앞세워 판권을 확보하고, 자회사를 통해 자체 개발 신작을 선보인다.
◇ 뮤 매출, 3분기 393억원···전기비 26%↓
웹젠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캐시카우인 뮤 IP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뮤 매출은 3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전년동기 대비 13% 줄었다.
뮤 시리즈는 웹젠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한다. 웹젠은 2001년 ‘뮤 온라인’을 시작으로 PC와 모바일 등 뮤 IP를 활용한 게임 8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게임은 지난 1분기 국내 출시한 ‘뮤 오리진3’다. 출시 당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5위권까지 올랐으나 현재 46위로 밀려났다. 웹젠은 지난 2분기 '뮤 아크엔젤2'를 대만에 출시했으나 매출 반등에 기여하지 못했다.
뮤 시리즈를 제외한 게임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 7월 웹젠은 ‘R2M’을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 출시했지만 ‘R2’ IP관련 매출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에 ‘샷온라인’은 12억원으로 15% 감소했으며, ‘메틴2’는 25억원으로 2% 줄었다.
이에 대해 웹젠 관계자는 “R2M의 대만 서비스를 비롯한 해외사업 비중이 19% 이상 늘면서 (3분기 매출) 감소세를 소폭 상쇄했다”며 “R2M은 대만에 출시된 후 유의미한 매출을 거뒀다. R2 IP 사업 비중도 21%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4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가 174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23% 감소한 결과다. 다만, 매출이 크게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7%에서 29%로 줄었다.
◇ ‘어웨이큰 레전드’ 시작으로 게임 라인업 다양화
웹젠은 게임 라인업을 다각화해 반등을 노린다. 중국을 포함한 국내외 협력업체 퍼블리싱을 확대하고, 개발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웹젠은 방치형 롤플레잉게임(RPG) ‘어웨이큰 레전드(Awaken Legends)’를 통해 해외사업을 넓힌다고 밝혔다. 어웨이큰 레전드는 기존 ‘프로젝트F’로 알려진 게임이다. 이 게임은 중국 개발사 크리문스가 만든 방치형 RPG로 수집과 육성 시스템에 집중해서 제작했다.
어웨이큰 레전드는 소싱 전담 부서인 유니콘 TF에서 선보이는 첫 퍼블리싱 작품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동아시아 등에 출시한다. 현재 개발사와 출시 일정 조율만 남기고 있다.
웹젠은 유니콘 TF를 통해 확보한 다른 게임들의 정보와 출시 일정도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유니콘 TF는 소싱과 신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구성된 조직이다.
내년부터 신작도 선보인다. 현재 개발 자회사가 개발하는 신작 중 외부에 공개된 프로젝트는 웹젠블루락의 ‘프로젝트M’과 웹젠노바의 ’프로젝트W’가 있다. 또 자회사 웹젠레드코어도 차세대엔진인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M은 언리얼엔진5로 개발하는 모바일 MMORPG다. 뮤 IP에 새로운 IP를 더해 대작급 게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W는 모바일 수집형 RPG 장르로 개발하고 있다. 내부 개발 검수 과정을 통해 새로운 흥행 IP로 자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시장을 겨냥해 2D와 3D를 접목한 애니메이션풍 게임으로 선보인다.
웹젠은 개발 일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대적인 인력 충원도 추진중이다. 웹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실시했다. 본사를 비롯해 웹젠 블루락과 웹젠 레드코어도 참여했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게임산업이 다소 침체된 상황이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자체 게임 개발은 물론 퍼블리싱과 스타트업 투자까지 일관되게 진행할 것”이라며 “남은 하반기 사업상황도 신중하게 검토해 내년 이후의 경영 계획까지 안정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