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2차 합동설명회 후 시공사 선정···롯데건설 vs 대우건설 박빙

11월 5일 한남2구역 조합이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 이미지=각사
11월 5일 한남2구역 조합이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 이미지=각사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인 한남2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했다. 지난 수개월 간 대규모 홍보 인력을 동원해 꾸준히 홍보활동을 해왔는데 하루 뒤인 5일 시공권을 누가 가져갈지 결판나는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5일 오후 2시 서대문구 독립문로에 위치한 감리교신학대학에서 합동 홍보 설명회를 개최한 후 2차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1차 합동 홍보 설명회는 열렸다. 당시에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와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모두 현장에 참석해 조합원에게 큰절을 올리며 자사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날 세운 신경전도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조합원에게 ‘언제 주인이 바뀔지 모르는 대우건설에 한남2구역을 맡기겠냐’며 수차례 주인이 바뀌고 중흥그룹으로 인수된 점을 비꼬았다. 대우건설 역시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은 통상 부도 직전의 회사가 하는 방법’이라며 우발부채가 증가한 경쟁사의 자금난을 꼬집었다.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도 쓰인다. 최근 정 모 차장, 고 모 과장 등으로 자신을 소개한 롯데건설 측 임직원들은 조합원에게 ‘입주 때 초대해주시면 꼭 가겠다. 롯데가 선정될 수 있게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는 내용으로 편지지 한 장을 빼곡히 손편지로 채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이 하루 앞으로 임박했지만 우위에 있는 건설사가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과 신경전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내일 총회에서 결판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도 나온다.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 요건은 과반수 이상 득표이 전제되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모두 업계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갖춘 시공사다 보니, 둘이 득표수가 엇비슷하고 무효표나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으로 인해 특정건설사가 50%를 넘기지 못하면 재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남2구역 전체 조합원 수는 908명으로, 최소 454명이 참석하고 한 쪽이 227표 이상 받아야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다.

앞서 한남3구역 역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시공사가 조합원 득표의 과반(50%)를 넘기지 못해 3위 시공사인 GS건설을 제외하고 정관에 따라 득표수 1등(현대건설)과 2등(DL이앤씨, 구 대림산업) 간 2차 결선 투표를 치루는 방식으로 최종 시공사를 택한 바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남2구역은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과열 수주전으로 몸살을 앓았던 사업장인만큼 시공사 선정의 대장정을 마칠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매우 높다”며 “분위기상으론 개표 끝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에 아파트 1537가구(조합설계안 기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7900억원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