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실적 내림세···3Q도 전년比 매출·영업익 하락 전망
내년 임기 만료 앞둔 황영근 대표, 롯데 정기인사서 유임할지 관심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경기 불안으로 소비자들이 소비 지출을 줄이면서 롯데하이마트가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들어 가전제품도 이커머스 구매 수요가 높아지는 동시에 롯데하이마트는 삼성, LG전자와 같은 대형 브랜드숍에도 밀리고 있다. 갈수록 가전양판업계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실적, 주가마저 흔들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흥국증권은 롯데하이마트가 3분기 매출 956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8%, 60.1% 줄어든 규모다.

롯데하이마트 실적 추이 및 황영근 대표이사. / 자료=롯데하이마트, 표=김은실 디자이너
롯데하이마트 실적 추이 및 황영근 대표이사. / 자료=롯데하이마트, 표=김은실 디자이너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0년까지 줄곧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다 지난해 3조원대로 떨어졌다. 롯데하이마트가 3분기 예상치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올해는 매출 3조원 달성도 쉽지 않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위축과 야외 활동 증가로 대형가전 중심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간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와 온라인몰 개편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만 점포 효율화를 위해 소규모 저효율 점포는 정리하고 메가스토어 등 대형 매장 비중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구체적으로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12개점을 정리했고, 연내 총 30여개를 추가 폐점할 예정이다.

다만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몰 개편 계획을 발표한지 3개월만에 무산시켰다. 롯데하이마트와 해당 계약을 맺었던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 플래티어는 공시를 통해 “발주사(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 프론트 재개발)의 경영판단에 따른 당해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변경 요청 공문을 수령했다”며 “프로젝트는 10월31일 종료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플래티어는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리뉴얼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플래티어는 롯데하이마트의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론트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 및 브랜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커머스 플랫폼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 사진=롯데하이마트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 사진=롯데하이마트

여기에 롯데하이마트 경쟁사인 전자랜드는 지난해 9년 만에 적자전환 했고, 지난해 말 SYS홀딩스가 전자랜드 운영사인 SYS리테일에 무상으로 부동산 담보를 제공하는 등 부당지원했다며 양사가 총 23억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최근에는 전자랜드가 일부 대금결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안좋아져 구조조정설에 휩싸였다. 롯데하이마트도 내년에 점포를 대거 폐점하고 규모를 줄여 사업 운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는 시장 점유율도 2020년 36.5%, 2021년 33.7%로 점점 떨어져 자구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는 이르면 이달 초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간 롯데는 순혈·보수주의가 강한 기업이었지만 지난해 인사에서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정기 인사에서 롯데푸드 등 식품 계열사 대표를 포함해 13개 계열사 대표를 한 번에 교체했다. 또 600여명의 임원 가운데 30%가 물러나고 10%가 임명되면서 100여명의 임원 자리를 줄인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경쟁사보다 뒤처진 것에 대한 신 회장의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역시 롯데하이마트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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