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11월 중순까지 베트남 노선 중단···무비자 입국자 중 무단이탈자 발생
강원도 지역관광과 연계해 사업하는 TCC 전략 차질 생길지 우려하는 목소리 나와
이달 7일 중대형 항공기 A330-200 도입 예정···탑승률 높은 제주 노선에 우선 투입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플라이강원이 항공업계 정상화 흐름에 맞춰 국제노선 운항을 늘려나가고 있는 가운데, 무비자 입국한 외국인 중 무단이탈자가 발생하며 사업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플라이강원이 강원도 관광을 주요 사업전략으로 내세우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국제선 운항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1일 플라이강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에 취항한 양양~하노이 노선과, 14일에 취항한 양양~호치민 노선의 운항을 11월 중순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10월 말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플라이강원의 베트남 노선 중단은 최근 양양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무단이탈한 외국인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의 베트남 노선 취항 이후 현재까지 무단이탈한 외국인은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양양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중 무단이탈자가 발생했는데, 추가적인 문제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치했다”며 “법무부가 별도로 지시 내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무사증 입국제도는 테러지원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112개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다. 제주국제공항 및 양양국제공항 등은 무사증 협력을 맺지 않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도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무사증 입국은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불법체류자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선 문제가 지적된다. 

양양국제공항 입국 외국인 중 무단이탈자가 발생해 플라이강원의 베트남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 사진=플라이강원
양양국제공항 입국 외국인 중 무단이탈자가 발생해 플라이강원의 베트남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 사진=플라이강원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강원도 지역관광과 연계해 사업하는 플라이강원의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관광 융합 항공사) 전략에 차질이 생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양국제공항 입국 외국인 중 불법체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국제노선 운항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다른 국제노선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베트남 노선 중단 전까지 플라이강원은 ▲양양~클락 ▲양양~하노이 ▲양양~호치민 ▲양양~나리타 노선을 운항했다. 양양~나리타 노선은 지난달 30일 첫 취항해 아직 성과를 논하기 이르며, 화물기 운항을 제외한 양양~클락노선의 10월 평균 탑승률은 55%에 그친다. 

베트남 노선 재개와 관련해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 있는 항공사 및 출입관리소 등과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베트남 노선을 재개할 것이다”고 말했다.

법무부 담당 직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이달 7일 중대형 항공기 A330-200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중대형 항공기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플라이강원 역시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해 향후 사업 전략 및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플라이강원은 중대형 항공기를 양양~제주 노선에 우선 투입한 뒤, 베트남 및 대만 노선 운항에도 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넓은 밸리카고를 이용해 화물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10월 플라이강원의 양양~제주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3%다. 중대형 항공기로 한 번에 많은 승객을 운송할 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중대형 항공기 도입이 고정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LCC일수록 항공기를 단일화해 인건비 및 부품 수급 비용 등을 절감한다. 아직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플라이강원이 다양한 기체를 운용하기엔 부담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중대형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주간엔 여객운송 위주로, 야간엔 화물운송 위주로 운용하며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다”며 “향후엔 A330-200 화물기를 비롯해 추가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해 미주 및 유럽노선도 운항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