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준강남권 입지에 공공재개발로 사업리스크 적어···공사비 6762억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자로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지인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에 깃발을 꽂았다.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중 재개발 시공권 확보를 위해 뛰어든 건 가재울5구역(래미안 루센티아)을 마지막으로 12년 만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하루 전인 29일 열린 흑석2재정비촉진구역 주민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 4월 시공자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삼성물산은 지난달 5일 2차 입찰마감에도 단독으로 응찰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날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무혈입성하게 된 것이다.
흑석2재개발은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동 99의 3 일대를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4개동으로 재개발한다. 공사비는 약 6762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지향하는 클린수주와 해당 사업장의 입찰조건이 부합했다고 설명한다. 흑석2구역은 개별홍보를 금지하고 고소고발까지 진행하는 등 홍보수단을 엄격히 제한했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클린수주를 내세우는 삼성물산에게 딱 맞는 사업장이었던 셈이다.
삼성물산이 흑석2구역을 통해 12년 만에 재개발 사업에 귀환한 것은 사업 안정성이 높은 사업장이라는 점이 부각돼서이기도 하다. 공공재개발이어서 정비사업 절차 중 가장 리스크가 큰 것으로 인허가 절차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이다. 게다가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흑석2구역은 한강변이라는 최근의 트렌드를 갖춘 사업장이다.
삼성물산은 흑석2재개발의 단지명을 래미안 팰리튼 서울로 제안하고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선보였다. 가구별 서비스 면적을 늘린 특화 평면, 한강 조망 세대를 늘린 대안설계 등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상 46층, 169m 높이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릿지와 조,중,석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카페 169클럽, 입주민 라운지 등을 갖춘 스카이 커뮤니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호텔급 컨시어지와 키즈 케어 시설, 프라이빗 영화관, 차량 관리 서비스 등의 입주민 편의시설도 도입한다.
삼성물산은 이번 흑석2구역 시공권 확보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늦게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지금까지 확보한 일감은 총 8172억원 규모인데, 이번 공사 확보로 총 1조4934억원의 곳간을 쌓게 됐다. 여기에 사흘 뒤 입찰 마감하는 공사비 1조원 규모 울산 중구 B-04구역까지 연내에 확보하게 되면 4분기에 확보한 일감이 1,2,3분기 일감 규모를 훨씬 넘어서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뉴타운에 들어서는 최초의 래미안인 만큼 래미안의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