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2024년까지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목표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정부가 백신과 신약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을 대비해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백신과 신약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장관은 지난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바이오는 세계적으로 시장이 매우 크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백신과 신약을 신속히 설계하고 만드는 국가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 파운드리란 인공지능(AI)·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생물학 실험 및 제조 공정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한 시설이다.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기간을 단축하고 제조공정 혁신을 통해 바이오 융합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부는 2024년까지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을 목표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과기부는 바이오 데이터의 통합, 수집, 관리를 위해 허브 디지털 플랫폼(국가 바이오데이터 스테이션) 구축도 진행한다. 내년에 7000억원을 마중물로 투자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의 전 세계 바이오 시장 점유율이 2%에 그치지만 10년 이내에 두 자릿수로 높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설비가 국가 바이오 파운드리로,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2029년까지 백신과 치료제 기술 개발에 7317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먼저 다양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까지 210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2026년까진 신속범용백신 개발에 403억원을, 2029년까지 감염병 예방 치료기술 개발사업에 62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K바이오·백신 펀드’를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향후 1조원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른다”며 “반도체 파운드리가 있는 것처럼 바이오 시장을 위해 필요한 설비가 국가 바이오 파운드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