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호조에 SK하이닉스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 등극
증권가 목표주가 최고 130만원 제시···황제주 복귀 가능성 '솔솔'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순위 3위로 복귀했다. 수출 호조에 강달러 효과까지 더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급 실적 성장을 거두자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최고 130만원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가 100만원을 넘어서는 ‘황제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주 84만7000원에서 이번주 87만6000원으로 3.4%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62조348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60조7154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세의 원동력은 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8730억원, 영업이익 3247억원을 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3.7%, 영업이익은 94.0% 늘어난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358억원, 누적 영업이익 6708억원으로 3분기 만에 역대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65억원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기준으로도 3분기에 매출 6746억원, 영업이익 3114억원을 냈으며 누적 매출 1조6896억원, 누적 영업이익 659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4월부터 100%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분기에 매출 2698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라는 우호적 매크로 환경 속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2023년부터는 24만 리터에 달하는 4공장에서 매출이 발생함에 따라 긍정적 성과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 역시 “우호적인 환율 분위기와 높은 공장 가동률은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내년에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월부터 4공장 부분가동에 들어갔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풀가동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추가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후 5, 6공장 착공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인천 송도 11공구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제1 바이오캠퍼스(23만 8000㎡)보다 규모가 약 50% 큰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35만7000㎡)를 추가 매입했다.
지난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에 회장직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그동안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제4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중순 주가가 100만원을 살짝 넘기도 했으나, 이후 100만원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증시에서 1주당 가격이 가장 비싼 주식이기에 황제주 1순위 후보다. 두 번째로 비싼 주식은 삼성SDI로 72만7000원이다. 3위는 태광산업으로 70만5000원이다. 태광산업은 올해 5월 황제주에서 내려왔다. 과거 황제주 장기 집권했던 LG생활건강은 50만4000원까지 추락한 상태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1위를 지킨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엘앤에프, HLB, 에코프로가 2~5위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