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삼성물산 해외 매출 견조···실적 대폭 개선
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 원가율 증가 고전

/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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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국내 5대 건설사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대규모 해외사업의 견고한 매출을 바탕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 세 곳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사업 지연과 원자잿값 상승 등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냇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52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55억원으로 같은 기간 83% 늘었고, 순이익은 1743억원으로 95% 뛰었다. 누적 매출은 7조2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도 3964억원으로 같은 기간 5.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9% 하락한 5132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모든 사업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3분기 매출 4조1900억원, 영업이익 32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130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와 해외 수주 물량 증가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건설 수주액은 3분기까지 누적 13조6000억원으로 연간 전망(16조7000억원)의 81.4%를 달성했다.

반면 DL이앤씨는 이날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8489억원, 영업이익 1164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고, 영업이익은 55.06%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주택 원가율 상승 및 해외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한 것이다. 다만 종속법인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8.2%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 사업 지연과 원자잿값 상승 등 영향으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현대건설은 전날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액 5조4308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 당기순이익 23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해외·대형 현장에서 공기가 지연되고, 자회사의 이익이 단기적으로 줄어들면서 두 자릿수 감소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같은 날 GS건설도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조9530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8%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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