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참석, 완주할지 업계 관심
포스코건설과 2파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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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위치 및 사업개요 / 이미지=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조합의 편파적 태도를 이유로 1차 시공사 선정 당시 입찰 철수 의사를 밝힌 현대건설이 서울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에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이 이번엔 두 번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응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공사 선정 일정을 완주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2차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두 곳 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포스코건설은 일찌감치 신동아아파트를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론칭 후 첫 적용할 사업장으로 점찍고 홍보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때문에 2차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낸 점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현대건설의 등장은 의외다. 현대건설 역시 이달 14일 진행됐던 1차 입찰을 앞두고 포스코건설의 경쟁상대로서 홍보를 해왔지만 조합의 불합리한 불공정성을 문제삼으며 입찰을 한달여 앞둔 지난달 초 철수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당시 조합원 대상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특정 건설사가 홍보 금지사항인 전시관 관람을 시행하는 것을 조합이 사실상 묵인하고, 홍보감시단은 방배신동아 사업장과 무관한 당사의 타 영업장의 업무를 방해하는 일까지 있었다”며 “(철수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설계 및 사업조건을 보여드리지 못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로서는 현대건설이 약 50여일 만에 다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여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두 번 이상 유찰되면 출혈경쟁 없이 수의계약 등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시공권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옹호하는 조합원도 다수 있는데 홍보부스와 같은 사소한 문제로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길래 의외였고 2차 때 재등장하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경쟁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장설명회는 입찰을 위한 필수조건이긴 해도 반드시 응찰을 의미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본입찰에도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정비사업 수주고 1위이자 전대미문의 연내 9조 돌파를 목전에 둔 현대건설로선 포스코건설에 패배했다가 체면만 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출혈경쟁을 최대한 피하고 싶은 속내도 있을 것이라고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 방배동의 대장주인 방배5구역 시공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한편 방배 신동아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효령로 164 일원 구역면적 3만7902.6㎡에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7개동, 84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3700억원 규모다. 입찰은 오는 12월 9일 마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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