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이달 4공장 부분가동
SK바이오텍, 세종 단지 내 신규 공장 증설
롯데바이오로직스, BMS공장 내달 중 인수 마무리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생산 시설 증대에 힘쓰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 롯데 등 대형 바이오업체들을 중심으로 CDMO 생산시설을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바이오 업체들을 필두로 생산 설비 신·증설 및 보완 관련 투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나가면서 성장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설비 신·증설 및 보완 관련 투자액이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279억원을 사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역량 증대와 함께 CDMO 사업을 강화해왔다. 2012년에는 바이오의약품을 연간 3만 리터 생산할 수 있는 제1공장을 세웠고, 2015년에는 15만 리터 규모의 제2공장을 준공했다. 이어 2018년에는 18만 리터 규모의 3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설비 관련 투자금은 최근 3년 연속 늘었다. 2019년 1092억원에서 2020년 1159억원, 2021년 502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85.2%에 달하는 투자액을 사용했다. 최근에는 총 2조원을 투입해 4공장을 준공, 총 생산능력은 60만 리터까지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부문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그룹의 의지에 따라 제5공장, 제6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텍은 세종 단지 내 신규공장 증설을 마치고 이달 가동을 시작했다.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위치한 SK바이오텍 생산 공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생산역량을 약 190㎥에서 약 290㎥ 규모로 50% 이상 확대했다. 연간 150톤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이번 공장 증설에는 약 560억원이 투입됐다.

SK바이오텍은 이번 증설을 통해 원료의약품 CDMO 사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사의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를 마치는 대로 공장 증설에 나선다. 공장 인수는 이르면 내달 중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다.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서 기업의 대규모 생산능력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수주 물량을 확보에 생산능력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며, 사업의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능력 못지않게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이 장기간 성과로 이어지려면 품질 면에서도 우수성이 입증돼야 한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생산 설비만 늘린다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또 최근에서야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단기간에 선도 기업의 생산능력을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거나 특수 시장을 공략해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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