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등 개발사업 지연에 우발채무 증가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 위해 선제적 대응 나서”

롯데건설
롯데건설 CI / 사진=롯데건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롯데건설이 2000억원 유상증자에 나선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응 차원에서다.

19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증자(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액면가액 5000원에 신주 171만4634주(보통주)를 발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최근 증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과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재건축’ 등 대형 개발사업 영향으로 우발채무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 기준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아파트 분양자 중도금 대출 등 사업비 대출 잔액이 7조4416억원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85개동, 1만2032가구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또 청담삼익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4-18번지 일대에 9개동, 1261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 재건축 지연이 우발채무 증가에 영향이 컸다. 이곳은 롯데건설이 속한 시공사업단과 조합이 공사비 증액 문제로 공정률 52%에서 공사가 멈춘 상태다. 최근 양측이 공사비 증액 문제에 합의하면서 6개월 만인 지난 17일 공사가 재개됐다. 분양 일정은 내년 1~2월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재무 완충력을 봤을 때 현재 가지고 있는 PF 우발채무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추진하는 사업장 대부분이 수도권 내 위치해 사업성이 뛰어난 데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미착공 대형 사업장이 착공에 들어서면 관련 우발채무가 상당수 해결될 것으로 봤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150%로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지연돼 일시적으로 PF 우발부채가 생겼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며 “둔촌주공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어 곧 해소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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