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기업들 연말 앞두고 대규모 특가 행사 진행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연중 유통 가장 큰 규모의 쇼핑 행사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를 앞두고 국내 유통 기업들이 대규모 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4분기는 연말 쇼핑 행사로 온라인몰 거래액이 크게 늘고, 선물 수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얼어 붙어 유통업계는 연말 쇼핑 행사를 최대 규모로 꾸려 소비침체 돌파에 나섰다.
우선 11번가와 아마존은 오는 17일까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프리 블랙 프라이데이’를 열었다. 매일 6개씩 공개되는 원데이 블랙딜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 멀티비타민, 유산균 캡슐 등을 최대 45% 할인가에 판매한다.
11번가는 오는 11월 마지막 주 미국 최대 쇼핑행사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념해 연중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직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1번가는 앞서 지난 7월 ‘썸머 블랙프라이데이’ 대규모 행사를 진행, 해외직구 전체 거래액이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직구족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신현호 11번가 아마존&글로벌 담당은 “지난 썸머 블랙프라이데이 때의 고객 호응이 높아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앞서 대규모 프리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23일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이고 110억원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하는 초대형 쇼핑 행사 ‘대한민국 광클절’을 진행한다. 롯데홈쇼핑의 대한민국 광클절은 매회 200만건 이상의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누적 주문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TV홈쇼핑에서는 단독 패션 브랜드부터 여행, 식품, 뷰티 등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 물량을 대량 확보해 집중 판매한다. 모바일 채널에서는 이슈 상품을 원데이 특가로 판매하는 광클NO.1 행사를 열고 나이키 에어맥스, 다이슨 에어랩 등을 판매한다.
G마켓과 옥션은 연중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오는 23일까지 행사에 참여할 판매자를 모집한다. 빅스마일데이는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2일간 진행된다.
올해 10회차를 맞는 빅스마일데이는 G마켓과 옥션이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여는 연중 최대 규모 쇼핑 행사다. 대형 브랜드사를 비롯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중소판매자들의 제품을 파격적인 혜택에 선보인다.
앞서 지난 5월 신세계그룹과 연계한 축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당시 G마켓과 옥션을 방문해 상품을 구매한 고객수는 평소 대비 35% 증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판매고객들의 매출도 평균 4배 이상 늘었다.
유통 빅2인 롯데와 신세계도 연말 대목 잡기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유통군은 연말을 맞아 온·오프라인 계열사 통합 행사 ‘롯키데이’를 연다. 롯데유통HQ가 주관하는 만큼 롯데 유통 소속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하이마트·홈쇼핑·세븐일레븐·멤버스 등 8개사가 모두 참가한다. 롯키데이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된다. 24일 온라인 행사를 시작으로 27일부터는 옴니채널 행사가 진행된다. 기존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진행하던 롯데온세상과 비교하면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달 3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쓱데이 행사를 열 계획이다. 통상 이틀간 진행했던 행사 기간이 올해는 12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