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이끌 마땅한 계기 안보여···급락할 것"
빗썸연구소 "대체자산으로 부각될 것"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이번 주(10~14일) 비트코인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비관론'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6000달러까지 하락한다는 예측도 나온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한 점을 볼 때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15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주초인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1만9200달러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13일 1만8400달러(약 2626만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14일 오전부터 다시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오후엔 1만9700달러선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이 한때 크게 떨어진 이유는 9월 미 CPI 발표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9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올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또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6.6% 상승해 8월(6.3%)보다 높았다. 이는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기록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CPI 발표 직후 시장에선 연준의 긴축 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미 증시도 CPI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증시도 하락 출발했지만 결국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7.87포인트(2.83%)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2.88포인트(2.60%)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32.05포인트(2.23%) 올랐다. 미 증시도 상당수 투자자들이 이미 과매도 상태라고 보고 장 초반 급락 후 대거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비관론이 이어진다.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특별히 반등을 이끌 만한 계기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이후 2만달러 선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투자자문기관 마이더스터치컨설팅 연구원은 대체투자자산 전문매체 킷코뉴스를 통해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세가 60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세가 완전한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거시경제 상황의 급격한 변화 등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법정화폐, 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이 약세를 거듭하면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국 파운드화 위기 속에서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것이 주된 근거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06달러로 역대 최저치까지 급락했지만 같은 날 파운드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평소 1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영국이 또 다시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경기 부양을 시도할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흔들릴 것이다"라며 "이러면 투자자들이 국채를 줄이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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