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핵심 재테크 수단 부상···역머니무브 가속화
전문가들, 만기 3~6개월 짧은 예금 우선 투자 권고
"갈아타기 전략 주효···반드시 해지예상 금액 조회 후 신중히 결정할 것"

4대 시중은행 본사 전경. 사진=각 사
4대 시중은행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연 3%대로 올라서면서 은행 예금이 핵심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13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정기예금에 몰렸다.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예금금리 연 5% 시대'도 눈앞에 다가왔다. 한은이 최소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逆)머니무브'가 더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정기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올렸다. 1년 만기 우리은행의 비대면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연 3.80%에서 연 4.80%로 뛰었다. 그 외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30~0.50%포인트 올렸다. 적금은 '우리 페이 적금', '우리 Mgic적금 by 롯데카드'를 1.00%포인트 인상했다. 다른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도 0.30~0.8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NH농협은행은 14일부터 예금 금리는 0.5%포인트, 적금 금리는 0.5∼0.7%포인트 각각 올렸다. 농협은행의 예·적금 상품 최고 금리가 연 4.2∼4.3%인 점을 감안하면 연 5%에 육박하는 예·적금 상품이 등장하는 셈이다.

신한은행도 예·적금 39종의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0.7~0.8%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 대표 적금인 '신한 알·쏠 적금' 12개월제는 0.5%포인트 인상돼 최고 연 4.45%가 적용되며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연 5.2%, 그룹사 고객 우대 상품인 '신한 플러스 포인트 적금'은 최고 연 5.0%가 된다.

정기예금은 대표 상품인 'S드림 정기예금' 12개월제의 기본금리가 0.6%포인트가 인상되고 은퇴고객 대상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의 기본금리는 기간별 0.6~0.8%포인트 인상된다.

하나은행도 14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65%포인트 인상했다. 다음주까지 순차적으로 자사 예·적금상품 금리를 최대 0.95%포인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의 정기예금' 적용금리는 즉각 상향 적용돼 최대 0.65%포인트 인상된다. 1개월 이상 만기 시 3.00%, 3개월 이상 3.80%, 6개월 이상 4.10%, 12개월 이상 4.60%로 변경 적용된다.  향후에도 시장금리 변동을 수시로 반영해 적용금리를 변경 예정이라고 하나은행 측은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매월 1회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하고 있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폭과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주 중 수신상품 금리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기가 3~6개월로 짧은 예금에 우선 투자하라고 권고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 수준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일단 단기금에 가입한 뒤 한은의 금리 인상 막바지 국면에서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은행마다 상품마다 중도해지이율이 다르고 만기 기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해지예상 금액을 조회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6개월 중도 해지 시 평균 0.22%의 이율을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 상품 조건과 유지기간에 따라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갈아타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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