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벤처 투자 수도권 81.7%, 비수도권 18.3%
내년 ‘지역혁신 벤처 펀드’ 예산 대폭 삭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비수도권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지역혁신(뉴딜)벤처펀드’의 내년 예산액이 올해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펀드 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시을) 의원실에 따르면 내년 정부안에서 400억원이었던 지역혁신벤처펀드는 330억원으로 70억원이 감액된다. 이는 올해 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비수도권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지역혁신벤처펀드는 지역별 모펀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자펀드를 조성해 지역 혁신기업, 유망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 지역혁신벤처펀드 예산은 총 440억원(회수재원 40억원 포함)으로 충청권을 비롯한 3개 권역에 모태펀드로 투입됐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출자액을 포함해 충청권 300억원, 부산 300억원, 울산과 경남 280억원 등 총 880억원이 모아졌다.
문제는 지역혁신벤처펀드가 올해 880억원에서 내년엔 660억원으로 25%(220억원)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모태펀드, 지자체, 공공기관의 올해 지역혁신벤처펀드 현황을 보면 3:1:2 비율로 구성됐다. 이 구성비로 2023년 정부안에 따라 모펀드 330억원, 지자체 110억원, 공공기관 220억 원으로 총 66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앞서 비수도권 지역의 투자금액 비중은 2020년 20.6%에서 2021년 18.3%로 2.3%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벤처 투자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도권 신규 벤처 투자금액은 2020년 3조685억원에서 지난해 5조767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2조9834억원의 신규자금이 수도권으로 집중돼 수도권 벤처 투자 비중은 81.7%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의 중기부의 모태 펀드 예산이 40%가량 감축하면서 지역 벤처펀드 예산까지 줄어든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수도권으로 벤처 투자가 쏠리면서 지역별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호 의원은 “지역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금은 적극적으로 모펀드 투자를 해서 마중물을 마련할 시기”라며 “지역혁신벤처 펀드 증액과 회수 재원 전액 재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