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4, 9월 한 달 동안 667대 판매돼···테슬라 제외 수입 전기차 중 최고기록
연내 국내 초도물량 1300대로 계획돼···4분기 판매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
폴크스바겐 올해 1~3분기 판매량 1만대 넘어···경쟁사 볼보 상대로 4위 유지할지 기대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가 지난달 출시 이후 2주 만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폴크스바겐 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초도물량에 한계가 있어 4분기엔 판매량은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ID.4는 지난달 667대가 판매되며 폴크스바겐 전체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9월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총 1470대를 판매했는데, ID.4의 판매량 비중이 45%에 달했다. 이전까지 테슬라를 제외하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월 판매량 600대 이상을 기록한 모델은 없었다.
ID.4는 가격대비 준수한 성능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ID.4의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405km, 판매가격은 5490만원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최대 100% 지급조건에 해당돼 국고보조금 651만원과 지자체보조금(서울시 기준) 186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선 ID.4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국산 전기차를 대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입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준중형 이상의 수입 전기차 중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보조금 100% 지급조건에 해당 되는 모델은 ID.4와 폴스타2 뿐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ID.4의 흥행에도 4분기부터는 판매량이 일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국내 초도물량이 1300대 정도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9월에만 667대가 보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0~12월엔 600여대 정도만 보급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ID.4 물량 보급과 관련, 폴크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연내 초도물량 1300대 확보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국내서 폭발적인 수요가 이어지며 추가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올해 ID.4 출시에 힘입어 1~3분기 1만56대를 판매하며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전년 동기(1만1815대) 대비 판매량이 14.9% 감소했지만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볼보자동차코리아에게 수입차 판매량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밀려났는데, 올해 다시 4위 자리를 되찾았다.
볼보차코리아는 올해 1~3분기 943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1만1193대 대비 판매량이 15.7% 줄었다. 전기차 C40 리차지 및 XC40 리차지의 판매량은 각각 437대, 185대에 그쳤다. 지난달 볼보는 국내 점유율 회복을 위해 4분기 국내 공급량을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