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커머스, 수요예측 실패에 IPO 철회신고서 공시
라이온하트, 고평가 및 모자회사 동시 상장 논란 일어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던 골프존커머스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가 상장을 철회했다. 골프존커머스는 수요예측 참패가 원인이 됐고 라이온하트는 고평가 및 모자(母子) 회사 동시 상장 논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프용품 유통사인 골프존커머스는 이날 상장 철회신고서를 내고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골프존커머스는 지난 11~12일 양일 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러나 투자 심리 악화 영향에 희망 공모가 밴드(1만200~1만2700원) 하단에서도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다.
골프존커머스는 골프 시장의 호황을 바탕으로 증시 입성을 노렸었다. 골프존커머스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1957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시 침체와 골프산업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겹치면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이자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도 이날 상장 철회신고서를 공시했다. 라이온하트 측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라이온하트가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13일 만이다.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 고평가 및 모자 회사 동시 상장 논란 확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이번 IPO에서 예상 몸값으로 3조564억~4조4997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을 책정했다. 그러나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이 3조원에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모자 회사 상장과 관련해선 모회사 디스카운트(할인) 우려가 발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매출 대부분이 라이온하트의 오딘 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라이온하트가 상장할 시 카카오게임즈의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다만 라이온하트는 상장 계획 자체를 철회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라이온하트 측은 “이번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것으로 상장 계획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다”며 “상장 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재추진할 시간적 여력은 충분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