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경쟁 피해 틈새시장 노려

표=김은실 디자이너
네오위즈 주요 경영사항 /표=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웹보드 게임으로 유명한 네오위즈가 공격적인 투자인수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네오위즈는 인디게임을 발굴하고, 개발역량을 높이는 방향의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고양이와 스프’의 넷플릭스 입점 및 콘솔게임 ‘P의 거짓’ 출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네오위즈는 오는 29일 자회사인 네오위즈겜프스를 흡수합병한다고 13일 밝혔다. 네오위즈겜프스는 '브라운더스트' 개발사다. 네오위즈는 대표 IP인 브라운더스트를 활용해 신작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을 내놨으며 후속작 2종을 개발중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1년간 개발 자회사 합병 및 인수를 통해 IP 확보 및 개발 역량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웹보드 게임 중심의 사업을 개편하기 위해서다. 네오위즈는 적은 금액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인디 게임에 투자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자본과 기술을 집중하는 대형 게임사들과 다른 행보다.

지난 2021년 네오위즈는 고양이와스프 개발사인 하이디어를 인수했다. 1인 개발사였던 하이디어가 개발한 고양이와스프는 출시 1년 만에 전세계 27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고양이와스프는 유럽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달 고양이와스프는 한국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입점한다. 넷플릭스 구독자는 무료로 입점 게임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이용자를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위즈는 넷플릭스에 게임을 추가로 입점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삼을 계획이다. 고양이와 스프 IP를 활용한 차기작 3종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동시에 네오위즈는 글로벌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일찍이 콘솔게임 개발에 집중했다. 게임스컴 수상작인 ‘P의거짓’을 개발한 라운드8스튜디오는 앞서 ‘블레스언리쉬드’를 선보이며 콘솔 개발 노하우를 다졌다. 지난해 콘솔 개발자 확보에 나섰으며 현재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인재 모집에 나섰다. 

증권업계에선 P의거짓 초기 판매량을 100만~300만장으로 관측하고 있다. 판매가를 5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500억~1500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네오위즈의 지난해 매출이 2612억원임을 고려하면 최대 52%까지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P의거짓이 수상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수상했던 게임들은 누적 1000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250만장 판매량은 보수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디지털다운로드콘텐츠(DLC) 판매 실적을 반영하지 않아 추가 상향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게임 외 영역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폴리곤스튜디오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X(Intella X)' 연내 출시를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인텔라 X는 웹 3.0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네오위즈가 보유한 게임 라인업을 독점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고양이와 스프 IP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도 폴리곤과 함께 진행한다. 

인텔라X를 기반으로 경제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13일 네오위즈는 가상자산 인프라 솔루션 기업 ‘웹3어스(Web3Auth)’와 디지털 자산 지갑인 웹3 지갑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웹3 지갑은 네오위즈의 인텔라 X를 기반으로 하는 인텔라 X 월렛에 탑재될 예정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국내 MMORPG 장르의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인디게임을 확보하는 동시에 콘솔게임을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며 “이런 시도가 성과를 내면서 선순환하고 있다. 앞으로 나오는 신작 라인업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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