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멘터리, 450억 시리즈C 투자 마무리
자재 브랜드 '파츠' 내세워 셀프 리모델링·소규모 시공 고객층 확대 모색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가 단순 시공을 넘어 인테리어 자재 제작·유통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자체 브랜드(PB)의 사업 역량을 강화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종합 리빙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멘터리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추가 투자를 유치해 총 450억원의 시리즈 C 투자를 최종 마무리했다. 투자 혹한기로 주택 거래량 급감과 자재비 인상 등으로 인테리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아파트멘터리는 표준화된 아파트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레몬마켓(정보 불균형이 심한 시장)’으로 여겨지던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모듈형 인테리어 서비스와 가격 정찰제를 선보였다. 인테리어 시공사와 소비자의 정보 격차를 해소해 고객의 편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 자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시공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 효과를 시공 전 미리 3차원(3D)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아파트멘터리에 따르면 시리즈C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은 자재 브랜드 ‘파츠(PARTS)’의 자재 제작 및 유통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파츠의 판매 자재를 바닥재, 타일, 벽지, 중문 등을 시작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또 인테리어 자재 기획부터 제작, 출시, 판매와 유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테리어 및 자재 관련 스타트업들과 전략적 제휴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한국처럼 아파트 문화가 정착된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글로벌 진출도 모색할 전망이다. 수익 다각화 일환으론 오프라인 매장 ‘스포크(SPOKE)’을 늘릴 방침이다.
그간 아파트멘터리의 고객 유입은 주로 온라인 이뤄졌다. 향후엔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자체 제작 자재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스포크에서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에 대한 당일 견적 상담과 마루, 타일 등 PB 자재 구매가 가능하다.
아파트멘터리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오프라인 직영 매장 잠실점, 판교점을 동시 오픈했다”며 “도산 본점, 마포, 송도, 옥수에 이은 4, 5번째 지역거점 매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에서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인데 꾸준한 수익이 예상되면 정식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올해 내 직영 10호점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